[단독]중부지방 사상 첫 10월 오존주의보..올해 역대 최다 발령

김기범 기자 2022. 10. 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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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주의보 발령 문구가 표시된 서울 시청역 인근 전광판. 연합뉴스.

대기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9월말부터 10월초 사이 전국 곳곳에 79건의 오전주의보가 발령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부지방에 10월 들어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는 역대 최다인 404회로 집계됐다.

2일 환경부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에어코리아와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등에 따르면 토요일이었던 지난 1일 서울 서남권과 동북권, 경남, 인천, 전남, 충남, 충북 등에서 모두 16건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부지방에서 10월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오존주의보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울 지역에는 총 10건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에 발령된 오존주의보는 69건에 달한다.

오존주의보는 오존 농도가 시간 평균 0.120ppm(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대기나 액체 중 농도를 나타냄) 이상인 경우 발령된다. 환경부는 오존주의보가 발령될 경우 어린이·노약자 등 민감군은 실외활동 자제, 유치원·초등학교는 실외수업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가을에 접어든 9월 말과 10월 초에 오존주의보가 전국 곳곳에서 이처럼 잇따라 발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오존주의보는 주로 6~8월 사이 대기오염물질과 햇빛의 광화학반응으로 발생하는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서 발령되기 때문이다. 오존은 주로 이산화질소 등의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자외선과 만나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다.

이처럼 오존 농도가 높아진 것은 최근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이산화질소 농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29일에서 1일 사이 서울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0.027~0.031ppm을 기록했다. 인천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0.020~0.032ppm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상시 이산화질소 농도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오존과 미세먼지의 전구물질인 이산화질소는 노후 경유차 등 자동차, 건설기계, 화력발전소 등에서 다량으로 배출된다. 전구물질은 어떤 물질이 합성될 때 재료가 되는 물질을 말한다. 서울시는 지난 2월 2030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13㎍/㎥로 줄이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초미세먼지 생성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절반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연간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는 매년 증가 중으로 지난해 400회에서 올해는 404회로 발령 횟수가 늘어났다. 연간 발령 횟수는 2010년 83회에서 2015년 133회, 2021년 400회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은 물론 가을철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에는 9월 들어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경우가 없었으나 이후 점점 증가해 왔고, 올해는 9월에만 62차례 발령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오존주의보가 발령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대부분 한 해의 마지막 오존주의보는 8월 중순이나 하순에 발령됐다. 기존에 가장 늦은 오존주의보는 2016년 9월 24일 서울 서남권에서 발령된 경우였다. 남부지방에서는 지난해 순천에서 10월 1일과 3일, 울산에서 10월 2일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높은 농도의 오존에 노출되면 호흡기와 눈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시력 저하와 호흡 장애 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 또 만성호흡기질환, 폐활량 감소, 생체 면역능력 감소 등을 유발하며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두통 등의 신경계통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오존에 대한 경각심이 낮지만 오존은 마스크로도 흡입을 막을 수 없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환기도 안 하는 것이 낫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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