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반한 韓 '자율주행차 눈'에 308억 뭉칫돈..美상장 노린다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3D 라이다(LiDAR)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토종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가 최근 308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 설립된 서울로보틱스는 3D 라이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기술(Autonomy Through Infrastructure, ATI)'을 개발해 독일의 유명 자동차 업체인 BMW를 통해 상용화했다.
라이다는 차량 주변에 레이저를 쏴 반사돼 돌아오는 광학거리를 재는 센서다. 이렇게 획득한 라이다의 3D 이미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장애물이 사람인지 차인지 등을 구분·인지하는 게 소프트웨어의 역할이다.
서울로보틱스의 ATI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각 차량이 아닌 인프라에 배치한다. 기존 자율주행 시스템은 개별 차량에 고성능 센서와 컴퓨터를 장착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반면, ATI는 지능형 교통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사각지대를 없애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높인다.
라이다 소프트웨어인 '센서(SENSR)'는 차체가 아닌 시설물 주변 CCTV에 달려 있다. 일반 자동차에 통신 시스템(텔레매틱스)을 설치하면 CCTV의 감지기와 통신하며 자율주행을 가능케 한다. 일반 차량을 간편히 자율주행차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5년 동안 구축한 딥러닝 기술을 토대로 악천후에서도 고해상도의 인지가 가능하고, 운전석이 필요 없는 레벨5 자율성을 달성해 완전 자동화 방식으로 수백 대의 차량을 군집주행할 수 있다.
이준석 K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최근 물류업계의 인력 부족 현상을 고려했을 때 자율주행 솔루션 도입이 시급하다"며 "서울로보틱스의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은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해 막대한 비용 절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퓨처플레이의 경우 서울로보틱스의 시드투자부터 시리즈A, 이번 시리즈B까지 모든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특히 액셀러레이터(AC)임에도 이번 라운드 때는 일반적인 초기투자의 10배에 가까운 역대 최대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최재웅 퓨처플레이 이사는 "테슬라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업체(OEM)들은 자동차 물류에 대해 공통적으로 고비용, 비효율 문제를 갖고 있다"며 "자동차 물류라는 시장을 스타트업이 조명한 것은 서울로보틱스가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BMW 같은 곳이 고객사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도 순탄할 것으로 예상한다. 30조원 규모의 자동차 물류 시장에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고객사를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에서 연간 9000만대 정도의 차량이 생산되는데 서울로보틱스는 BMW뿐만 아니라 글로벌 OEM들의 문제를 모두 풀 수 있을 것"이라며 "폭발적인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역대 최대 금액의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로보틱스는 서울, 독일 뮌헨,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의 적용을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BMW 외에도 글로벌 탑티어 자동차업체 9곳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아울러 연구개발(R&D)을 통해 공장뿐만 아니라 수출을 위해 차를 실어나르는 항만이나 물류센터, 렌터카 차량 및 트럭 운송장과 같은 추가적인 물류 응용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의 목표는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 한국 기술기업'이라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 이름에 '서울'을 넣었다. 그는 "자율주행 분야의 혁신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이동 수단의 미래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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