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샴푸 성분표를 꼭 확인하세요[탈모의 계절]①
가을은 모발이 많이 빠지는 계절이다. 일조량이 줄면서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나고 여름에 자외선과 무더위에 두피와 모발이 지치고 손상을 입은 것이 가을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래서 가을을 ‘탈모의 계절’이라고 하는 말이 생겼다.
요즘 탈모샴푸가 가히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염색샴푸까지 우후죽순으로 가세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1000만 탈모인들을 울리는 허위 과대 과장이 판친다. 이런 ‘난세’에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똑똑해져야 한다.
국내에서 탈모샴푸는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기능성이든 일반이든 마찬가지이다. 화장품법에 따르면, 탈모샴푸는 전체 성분을 제품이나 설명서에 표시(표기)하게 되어있다. 성분이 많은 순서부터 앞에 들어간다.
인터넷에서 많이 팔리는 다섯 가지 제품의 상세 설명서를 확인해봤다. TS트릴리온의 TS샴푸, 카론바이오의 C3샴푸, 달리프 두피탈모샴푸, 엘라스틴 프로틴클리닉, 아모레퍼시픽 라보에이치 등을 무작위로 골랐다. 전성분 표기에서 대부분이 정제수(물), 계면활성제가 앞에 나온다. 유효 성분은 뒤로 밀리고, 어떤 제품은 한참 뒤에 나온다. 이것이 극명한 현실이다. 탈모샴푸는 ‘물 반, 계면활성제 반’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다.
정제수가 첫번째로 나오지 않는 제품은 극히 드물다. 무늬만 탈모샴푸인 제품들이 판치고 있다는 뜻이다.
얼마 전,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유통되는 53개 탈모샴푸의 광고 내용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기능성 화장품 범위를 벗어난 허위·과대광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5개 제품(47%)은 ‘탈락 모발 수 감소’라고 표현했고, 20개 제품(38%)은 ‘증모, 발모, 양모, 모발 성장, 생장촉진, 밀도 증가’ 등을 기재해 탈모 치료가 가능한 것처럼 광고했다. 14개(26%) 제품은 ‘탈모방지’와 ‘탈모예방’이 기재돼 샴푸 사용만으로 질병 예방이 가능한 것처럼 광고했다. 이 밖에 ‘탈모치료’, ‘탈모개선’, ‘항염효과’, ‘모근강화’ 등의 표현을 사용한 허위·과대광고가 빈번했다. 사용 후기 등 체험내용을 활용해 교묘히 허위·과대광고하는 제품도 21개에 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탈모방지 기능성 성분으로 알려진 나이아신아마이드·덱스판테놀·비오틴 등이 일정 함량 이상 들어가 있고, 제품 규격 및 제조 과정이 규정에 적합할 경우 기능성 화장품으로 허가를 해준다. 그러나 성분이 함유된 것 역시 식약처의 허가를 위한 기준일 뿐, 효과 측면에서 증명된 것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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