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만류에도 탈북민단체 또 대북전단 날려 .. 권영세 "북한에 도발 빌미 우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탈북민 단체가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북전단을 날린 것에 대해 우려와 유감을 표시하고 전단 날리기를 자제해 줄 것을 다시 당부했다.
권 장관은 2일 독일 통일 3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남북관계발전법상 대북 전단 금지 조항 자체는 제가 반대하지만, 지금 남북관계가 굉장히 민감하지 않느냐”면서 “(북한이) 대북 전단을 (도발의) 구실로 삼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앞서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경기 파주시에서 코로나19 의약품 등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냈다고 2일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10시쯤 경기 파주시에서 마스크와 타이레놀, 비타민C,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사회문화 발전 역사를 수록한 소책자, 북한 자유 주간을 맞아 미국 상·하 의원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리는 동영상이 담긴 이동 저장장치 등을 대형 애드벌룬 8개에 매달아 보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핵미사일로 대한민국을 선제 타격하겠다는 김정은을 인류가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애드벌룬에 부착한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경찰은 이 단체가 전단을 날리던 중 현장에 도착해 제지했으나 이들은 경찰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면서 반발했다고 밝혔다. 파주경찰서는 이들이 미처 날리지 못한 전단과 풍선 등 물품을 압수하고 박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및 남북관계발전법 위반 혐의로 연행해 조사한 뒤 일단 귀가조치했다. 경찰은 박 대표와 단체 관계자들을 추후 다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통일부는 지난달 23일 국내 민간단체들이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대북전단을 날릴 것을 우려해 자제를 촉구하고 전단살포 행위에 대해서는 수사당국에서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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