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 허훈 없는 KT? 양홍석은 혼자서도 강했다

손동환 2022. 10. 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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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195cm, F)은 혼자서도 강했다.

수원 KT는 2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KBL CUP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원주 DB를 88-84로 꺾었다. 6일에 열릴 전주 KCC전도 이긴다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KT는 2021~2022 시즌 종료 후 큰 변화를 겪었다. 에이스인 허훈(180cm, G)이 국군체육부대로 입대했고, 외국 선수 2명 모두 교체했다. 경기를 운영할 야전사령관과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 선수 모두 달라졌다.

그래서 KT는 양홍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양홍석은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겸비한 포워드. 팀 내 최고의 에너지 레벨을 자랑하는 포워드이기도 하다. 3점슛 능력 역시 뛰어나다.

하지만 2022~2023 시즌에는 한정된 역할만 하면 안 된다. 수비 컨트롤 타워를 맡아야 하고, 2대2 전개와 코트 밸런스 파악도 해야 한다. 비중 역시 이전보다 크다.

연습경기에서는 확장된 역할을 잘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 컵대회가 더 확실한 시험무대일 수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할 수 있는 공식적인 경기이기 때문.

양홍석은 스몰포워드로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정성우(178cm, G)-박지원(190cm, G) 등 가드진과 하윤기(204cm, C)-EJ 아노시케(201cm, F) 등 프론트 코트진의 연결고리를 맡았다.

양홍석의 시작은 좋았다. 활발한 수비와 속공 참가,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골밑 공략 등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다. 돌파에 이은 골밑 침투 패스 역시 나쁘지 않았다.

양홍석이 계속 DB 코트를 헤집었다. 동료를 영리하게 활용했다. 1대1을 쉽게 유도했다. 과정을 쉽게 만든 양홍석은 손쉽게 득점했다. 스틸에 이은 속공 전개로 아노시케의 사기를 살리기도 했다.

양홍석은 1쿼터에 6점 2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과 가장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에 드러나지 않은 기여도 역시 높았다. 하지만 양홍석만 외롭게 분투했고, KT는 23-35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 외국 선수 없이 뛰었다. 1옵션 외국 선수인 랜드리 은노코(208cm, C)가 어깨 부상 후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다. 그렇기 때문에, 양홍석의 역할이 더 중요했다. 체력을 더 쏟고, 공수 비중 역시 더 컸기 때문이다.

2쿼터 첫 2분 5초를 뛴 후 벤치로 물러났다. 그리고 2쿼터 종료 3분 10초 전 다시 코트로 나왔다. 아노시케-김민욱(205cm, C)과 코트 밸런스를 맞췄다. 두 빅맨의 위치에 맞게 공격 위치를 선정했다.

외곽 공격에 능한 두 빅맨을 위해, 골밑에서 DB 빅맨과 싸웠다. 2쿼터 종료 26초 전에는 공격 리바운드 가담에 이은 팁인으로 팀의 사기를 더 끌어올렸다. 전반전까지 10점 3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KT 또한 47-52로 추격 분위기를 형성했다.

양홍석의 수비 기여도 또한 나쁘지 않았다. 넓은 수비 범위에 빠른 도움수비 속도를 보여줬다. 하윤기와 아노시케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양홍석의 궂은일은 아노시케의 공격 에너지 레벨을 높인 원동력이 됐고, 아노시케는 속공과 돌파로 KT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아노시케가 상승세를 주도한 KT는 57-55로 역전했다.

양홍석의 슈팅 능력이 3쿼터 후반에 빛을 발했다. 드리블 점퍼로 자유투 라인에서 손맛을 본 후, 오른쪽 45도에서 달아나는 3점슛을 터뜨렸다. 공격 리바운드 참가와 골밑 싸움 또한 등한시하지 않았다. 3쿼터에도 5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꾸준함을 유지했다.

아노시케가 파울 트러블로 나설 수 없었지만, 양홍석은 계속 힘을 냈다. 공수 밸런스 파악에 집중했고, 1쿼터처럼 폭넓고 빠르게 움직였다. 경기 종료 2분 47초 전에는 동점 3점포(80-80)도 터뜨렸다.

양홍석이 버텨주자, 아노시케가 마지막 힘을 냈다. 경기 종료 49초 전 쐐기 3점포(86-82)를 터뜨렸다. 경기 종료 14초 전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덩크도 했다. 아노시케는 34분 53초 동안 36점 14리바운드(공격 6) 4어시스트에 3개의 스틸과 3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양홍석은 30분 51초 동안 18점 6리바운드(공격 3)에 1개의 어시스트와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했고, 양 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과 공격 리바운드도 기록했다.

보이지 않는 공헌도 역시 컸다. 양홍석의 에너지 레벨이 아노시케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외국 선수 1명으로만 경기를 소화한 KT는 15점의 열세를 뒤집었다. 허훈이 빠졌지만, KT는 강했다. 아니, 양홍석 혼자서도 충분히 강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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