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兆 '사자' 삼전 개미.. 눈물의 물타기냐, 믿음의 매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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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층(매수 가격 9만 원)에 사람 살아요. 물타기를 해도 해도 끝이 없네요."
"그래도 국가대표 삼성전자인데, 5만 원은 세일 가격이라고 봐야죠."
주식 투자자들에게 최악의 혹한기로 기억될 9월, 개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 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들은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를 2조1,3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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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단 낮추자", "저가매수 기회"
주가 반등 가능성은 "회의적"
"90층(매수 가격 9만 원)에 사람 살아요. 물타기를 해도 해도 끝이 없네요."
"그래도 국가대표 삼성전자인데, 5만 원은 세일 가격이라고 봐야죠."
주식 투자자들에게 최악의 혹한기로 기억될 9월, 개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 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둔화 우려에 삼성전자 주가는 5만 원 초반으로 내려앉은 상황.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기 위한 '눈물의 물타기'냐, 그래도 믿을 건 대장주뿐이란 '믿음의 매수'냐, 개인들의 공격적인 삼전 사들이기를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들은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를 2조1,3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를 통틀어 순매수액 1위이자, 9월 개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2조7,900억 원)의 76%에 달하는 규모다. 글로벌 증시가 줄줄이 무너졌던 9월, '6만전자'를 일찌감치 반납한 삼성전자 주가도 한 달 사이 11%나 하락하며 5만3,100원까지 내린 상태다.
주가가 짓눌리는 동안 물타기에 안간힘을 쓰는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주가는 전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다. 9만 원에만 샀어도 손실이 40%가 넘는다. 삼성전자 평단이 현재 8만6,000원이라는 개인투자자 A씨는 "비슷한 처지의 투자자들끼리 '물 타다 대주주 되겠다'란 농담까지 주고받는다"고 하소연했다. 하루라도 빨리 탈출(매도)하기 위해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들이고 있지만 원금 회복까진 갈 길이 멀다.
지금이 삼성전자 저가매수 기회라 여기는 투자자들도 있다. 전 세계 증시가 곤두박질치며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도 추락을 면치 못했지만, 낙폭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 수익률(-32.2%)은 코스피(-27.6%)를 크게 밑돈다.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역사적 하단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의 올해 실적 기준 PBR는 1.07배로 글로벌 금융위기(1.17배), 유럽 재정위기(1.24배) 등 과거 다섯 차례의 사이클 저점 평균 배수(1.09배)를 밑돈다.
그럼에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에 가속도가 붙고 경기둔화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주가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전망이 높다. 경기가 꺼지면서 세계 반도체 수요 역시 빠르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달 8만 원 선이 깨진 데 이어 이날 현재 7만7,000원까지 낮춰졌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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