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안필드 해트트릭' 브라이튼 핵심, 신임 감독의 새로운 '활용법'

[포포투=김희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핵심 선수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새로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새로운 트로사르 활용법이 이끌어낸 활약이었다.

브라이튼은 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펼쳐진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리버풀과 3-3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브라이튼은 리그 4위(4승 2무 1패, 승점 14점)를 유지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이날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는 트로사르였다. 트로사르는 이 날 3골을 몰아치며 팀에 소중한 승점을 선물했다. 전반 4분 만에 경기 첫 골을 만든 트로사르는 전반 17분 강력한 근거리 슈팅과 후반 38분 미토마 카오루의 크로스에 대한 깔끔한 마무리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2008-09시즌 아스널의 안드레이 아르샤빈 이후 13년 만의 안필드에서 나온 상대팀의 해트트릭이었다.

트로사르는 자신이 왜 브라이튼의 핵심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트로사르는 지난 시즌 리그 8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시즌도 리그 5골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리버풀전에서는 자신의 모든 슈팅을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며 결정력도 과시했다.

신임 감독 데 제르비도 만족할 활약이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지난 19일 팀을 떠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후임으로 브라이튼에 왔다. 2018-19시즌부터 3시즌 간 사수올로를 이끌며 팀을 확고한 중위권으로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는 샤흐타르 도네츠크로 갔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포터 감독과 데 제르비 감독은 같은 듯 다르다. 두 감독 모두 신예들을 사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고, 선수들을 한 차원 더 발전시킨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공격 전개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포터 감독이 측면을 활용한 공격을 중시하는 반면, 데 제르비 감독은 중앙에 훨씬 무게를 둔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트로사르의 활용이다. 포터 감독은 트로사르를 윙백으로 ‘변칙 기용’해 그의 공격력을 이용했다. 마크 쿠쿠렐라를 왼쪽 스토퍼로 기용해 수비 부담을 줄여 트로사르가 측면 공격을 주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실제로 트로사르의 능력이 만개한 시점도 이와 일치한다.

데 제르비 감독의 활용법은 달랐다. 이 날 트로사르는 2선에서 좁혀 들어오며 공격 상황에서 중앙의 수적 우위를 만들었다. 이 날 3개의 골 모두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패스로 만들어졌다는 점은 트로사르가 중앙지향적으로 움직였음을 의미한다. 포터 감독의 마지막 경기와 데 제르비 감독의 첫 경기에서 트로사르의 히트맵을 비교해보면 이 차이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포터 감독의 마지막 경기(위)와 데 제르비 감독의 첫 경기에서의 트로사르 히트맵 비교

사진=게티이미지, 후스코어드닷컴

김희준 기자 juny66@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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