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의 대항마' 김수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제패 '2주 연승'..KLPGA 4승 전부 가을에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수지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가을의 여왕' 김수지(26)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다 상금이 걸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정상을 밟으며 2년 연속 다승을 기록했다.

김수지는 2일 인천 청라의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 미국-유럽코스(파72·6,74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나흘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김수지는 신인 이예원(19)과 챔피언조에서 정면 승부한 홍정민(20·이상 13언더파 275타)을 1타 차 공동 2위로 따돌렸다.

김수지는 1주 전에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올 시즌 첫 승을 거두었고,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거액의 우승상금 2억7,000만원의 주인이 된 김수지는 시즌 상금을 9억2,270만5,778원으로 늘리며 10억원에 다가섰다. 2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는 시즌 상금 1위 박민지(24)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2017년 KLPGA 투어에 입성한 김수지는 작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기 전까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하지만 마수걸이 우승의 물꼬를 튼 이후에 빠르게 투어 강자로 자리잡았다. 불과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퀸 타이틀을 차지하며 지난 시즌 상금 7위로 마무리했다.

올해도 꾸준함을 앞세워 두각을 나타냈고, 가을의 시작과 함께 지난주 박세리 대회에서 우승 소식을 전했다. 이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포함해 KLPGA 투어에서 수확한 4승이 모두 가을에 터졌다.

올해 4승을 거둔 박민지, 2승의 조아연(22)에 이어 2022시즌 다승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박민지와 함께 2년 연속으로 2승 이상을 해냈다.

KLPGA 투어에서 가장 최근 2주 연속 우승은 지난해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제35회 한국여자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박민지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회 첫날 공동 27위, 둘째 날 공동 9위로 상승세를 탄 김수지는 무빙 데이 때 가장 좋은 성적(7언더파 65타)을 몰아쳐 단독 2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3라운드에서 연달아 단독 선두를 달린 홍정민에 2타 뒤진 채 출발한 김수지는 최종라운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며 우승의 유리한 입지를 마련했다. 1번홀(파3)부터 4.5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후 3번홀(파4) 6.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4번홀(파5)에서는 김수지가 버디를 낚은 반면 홍정민이 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2타 차로 운명이 엇갈렸다. 김수지는 5번홀(파3)에서 퍼팅 실수가 나왔다. 3.9m 버디 기회를 놓친 뒤 90cm 파 퍼트도 넣지 못하면서 홍정민과 1타 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김수지는 흔들리지 않고 파 세이브를 이어갔고, 홍정민은 8번(파4)과 9번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추가했다. 챔피언조가 전반 9개 홀을 마쳤을 때 김수지가 중간 성적 15언더파 선두, 홍정민은 12언더파 2위를 달렸다.

10번홀(파4)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여파로 보기를 적은 김수지는 바로 11번홀(파4) 1.4m 버디로 만회하며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17번홀(파5)에서 홍정민이 16m 거리의 어려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했고, 이를 지켜본 김수지는 비슷한 거리에서 보기로 홀아웃하면서 순식간에 1타 차 간격이 되었다.

앞조의 이예원도 18번홀(파4)을 샷이글로 마무리하며 압박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

김수지는 경쟁자인 홍정민과 이예원에 1타 앞서 출발한 18번홀에서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홍정민은 6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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