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동반한 국지성 '폭우'..4일 낮엔 기온 '뚝'

전국 비 내린 뒤, 4일 낮부터 2∼4도 낮은 쌀쌀한 날씨

2∼4일 예상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우리나라에 접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에 비가 올 전망이다. 특히 2일 밤부터 3일 새벽, 3일 밤부터 4일 새벽 두차례에 걸쳐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2일 “우리나라 서쪽 산둥반도 부근에서 발달하는 비구름이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오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한 비가 전국으로 확대돼 4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산둥반도에서 형성된 강한 비구름대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해 우리나라 북쪽으로 치우쳐 지나갈 것”이라며 “뒤따라 들어오는 남풍류들이 서해상에서 비구름을 발달시켜 2∼3일 우리나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비를 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비는 좁은 지역에서 강하게 발달하는 대류성 특성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밤부터 3일 새벽, 비가 많이 오는 곳은 시간당 강수량이 20∼30㎜에 이르고, 곳에 따라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하겠다. 기상청은 이 시기 비가 집중되는 곳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3일 낮에는 빗줄기가 가늘게 이어지다, 이날 밤부터 4일 새벽 사이에 다시 빗줄기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2∼3일 비구름대가 지나면서 형성된 저기압 후면의 북서풍을 따라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다시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비구름대는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해가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30㎜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동속도가 빨라 누적강수량은 2∼3일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충남북부 서해안, 서해5도 50~100㎜(많은 곳 경기 북서부 120㎜ 이상) △강원영서, 충남남부 서해안, 충청북부 내륙 30~80㎜ △강원영동, 충청남부 내륙, 경북북부, 전북북부, 울릉도·독도 10~60㎜ △경북남부, 경남, 전북남부, 전남, 제주 5∼30㎜이다.

기상청은 또 “2일 밤부터 서해안에, 3일 오전부터는 나머지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m 안팎으로 강하게 불겠다. 3일 밤부터 강원 산지와 도서지역에는 태풍에 버금가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부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5~6일 저기압이 빠져나간 뒤 동풍의 영향을 받아 강원 영동 등 동해안에 비 올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서울지역 중기(5∼12일) 예보.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4일까지 아침기온은 평년보다 5∼6도가량 높고 낮기온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 4일 낮부터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일주일가량 평년보다 기온이 2∼4도 낮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