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계 골키퍼 수리완(경남FC), "슈팅 막을 때마다 희열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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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슛을 막을 때마다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게 축구의 매력이다."
K리그2(2부) 경남FC의 여자축구팀 골키퍼 수리완 난타디(31)는 그렇게 2일 충남 천안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K-WIN CUP)'에서 자신의 이름을 상대에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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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대 초반의 작은 신장에도 다부지게 골문을 지켰다. 공격수와의 1대1 상황에서도 저돌적인 선방으로 팀을 지탱했다. K리그2(2부) 경남FC의 여자축구팀 골키퍼 수리완 난타디(31)는 그렇게 2일 충남 천안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K-WIN CUP)’에서 자신의 이름을 상대에게 각인시켰다.
수리완은 태국계 혼혈이다. 아버지 강석재 씨(67)와 아리사 난타디 씨(52) 사이에서 태어나 경남 하동에 터를 잡았다. 6살 때까지 태국에서 살아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경남 사투리가 강한 억양을 구사해 영락없는 ‘경남 토박이’다.
어머니가 지어주신 이름 ‘수리완 난타디’에는 ‘매사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겼다. 한국식 이름이 아닌 태국식 이름으로 살아온 점도 독특하다.
수리완은 단순히 혼혈이라는 점을 넘어 눈에 띄는 기량으로 대회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동료의 자책골 불운과 헐거운 수비에도 팀을 지탱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조별예선 1차전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1대1 찬스만 2번을 막아냈고, 2차전 수원 삼성전에서도 상대의 근접슈팅에 몸을 아끼지 않는 인상적인 선방을 펼쳤다.
이날 대회 종료 후 스포츠동아와 만난 수리완은 “이렇게 큰 대회에 출전한 건 처음이다. 아쉬움이 크지만 좋은 기억이 훨씬 더 많다”며 “배기종 감독님과 티아고킴 코치님이 자신 있게 뛰라고 격려해주셨다. 대회 출전 전 부모님도 지지를 아끼지 않아주셔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남은 지난 6월 1일 창원, 거제, 김해, 통영, 함안, 양산 등 도내 각 지역에서 모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입단 테스트를 치렀다. 총 14명의 선수가 선발된 이 테스트에서 수리완은 단연 두각을 드러냈었다. 하동초 재학 시절 실내체육관에서 꾸준히 축구를 해왔었고, 이후에도 태권도와 수영을 꾸준히 하며 운동과 인연을 맺어왔었다. 주 1회씩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도 골키퍼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 왔었다.
티아고킴 경남 수석코치도 “성적보다는 많은 팀원들이 뛰는 데 주력했음에도 제 몫 이상을 해줘 고맙다”며 “당초 낮은 공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보완에 성공한 점을 높게 산다. 팀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딸기 유통·판매회사 매니저로 재직했던 수리완은 최근 이직 준비로 바쁘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도 계속 축구와 동행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수리완은 “운동에 늘 자신감이 있었고 공을 강하게 차고, 강슛을 막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됐었다”며 “이름에 걸맞게 늘 행운이 깃든 삶을 살고 싶다. 내 축구인생에도 계속 행운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웃었다.
천안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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