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도 친환경 인기 쑥쑥..전기차 53.3%↑·경유 14.1%↓
국내 중고자동차 시장에서도 저공해 친환경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 연료인 휘발유·경유·LPG(액화석유가스) 기반 중고차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는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크게 늘었고, 경유차 판매는 최대로 줄었다. 경유 가격 상승과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걸로 보인다.
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분석한 국토교통부 승용차 등록 현황을 보면, 올해 1~8월 총 중고차 거래 대수는 129만7796대다. 내연기관차는 연료별로 휘발유 73만6446대, 경유 37만8656대, LPG 13만5026대로 총 125만128대가 팔렸다. 전체 판매량의 96.3%로 여전히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친환경차는 각각 전기차 9897대, 하이브리드 3만7205대, 수소차 566대가 팔려 총 4만7668대가 거래됐다. 3.7%에 불과해 절대적인 거래량은 여전히 적다.
성장세를 기준으로 보면 평가는 정반대가 된다. 중고 전기차의 올해 1~8월 판매량 9897대는 작년(6457대) 대비 53.3% 증가한 수치다. 중고 하이브리드차 판매량도 작년 3만2858대에서 올해 3만7205대로 13.2% 늘었다. 수소차 등(압축천연가스·액화천연가스 등 기타 연료도 포함)도 작년 375대에서 올해 566대로 50.9% 판매량이 증가했다. 중고 친환경차는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전기차는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거래된 지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물량 자체가 적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라 판매량을 단순히 분석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에 내연기관차는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가장 크게 줄어든 건 경유차로 작년 44만930대에 비해 14.1%가 감소했다. LPG차도 작년 14만7218대에서 8.3% 줄었다. 휘발유는 작년 대비 4만145대(5.2%) 덜 팔렸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공간을 친환경차가 서서히 채워나가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나타났던 고유가 상황, 친환경 가치의 확산, 전기차의 성능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로 해석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오르면서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졌고, 특히 한 번 충전으로 400~500㎞를 달릴 수 있게 된 점도 소비자들의 선택이 많아진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국산 중고차 중 가장 많이 거래된 차종은 기아의 모닝 TA(2만9802대)였다. 이어 현대차 그랜저 HG(2만9324대), 쉐보레 스파크(2만6250대), 현대차 그랜저 IG(2만6145), 기아 레이(1만9154대) 등의 순이었다.
수입 중고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 5세대(1만4516대)가 가장 인기 높았다. 다음으로는 BMW 5시리즈 6세대(9034대), 5시리즈 7세대(8767대), 벤츠 E클래스 4세대(6881대), 벤츠 S클래스 6세대(6124대) 등의 순이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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