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 지난 5년 간 접대비에 1.6조원 지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이 지난 5년 동안 접대비 명목으로 쓴 돈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금융권으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이 금액은 2조원을 훌쩍 넘는다. 고객 수수료로 수익을 거둬들이는 데다가 최근 비리나 사고도 연이어 적발되고 있는 만큼, 이들 금융사가 자금 쓰임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은행과 증권사가 접대비로 총 1조6126억6000만원을 썼다. 이 중 은행이 7633억4000만원, 증권사가 8493억2000만원이었다.

지난 5년간 국내 은행의 접대비는 2018년 1782억8000만원, 2019년 1872억4000만원, 2020년 1621억6000만원, 지난해 1600억4000만원이었다. 올해는 지난 6월 기준 756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접대비는 2018년 1526억6000만원, 2019년 1759억2000만원, 2020년 1801억원, 지난해 2115억4000만원이었으며 올해는 6월까지 1291억원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해왔다.

이런 가운데 은행과 증권사는 고객 대출 이자 등 수수료를 수익원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조2487억원이었다. 10년 전인 지난 2012년 순이익에 비해 69.3% 증가했다.

증권사도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5조3165억원을 증권 거래 수수료로 벌어들이며 각종 전산 장애 사고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18년 3조218억원이었던 증권 거래 수수료는 지난해 5조2542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은행과 증권사의 접대비를 관리할 방법은 사실상 부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은행연합회가 개별 은행 접대비와 관련해 별도 협회 규칙은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은행 #접대비 #금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