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중간선거 '승리' 여론조사에도 '믿어도 되나' 반신반의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2022. 10. 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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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중간선거 조기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여론조사, 이번엔 속지말자.’

미국 민주당 내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발표되는 여론조사에 관한 ‘신중론’이 부쩍 거론되는 분위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일(현지시간) ‘민주당 다수석 유지’ 관측이 나오는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조차 여론조사 결과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후보의 낙승을 전망했으나 실제 결과와 크게 차이가 났던 2016년과 2020년 대선 여론조사의 뼈아픈 교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언제 여론조사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적이 있었나”라며 민주당의 상원 다수석 확보가 유리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일축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데비 스태브나우 민주당 상원의원도 민주당에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접하면 “기분이 좋다”면서도 선거일 수주 전에 치러지는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선거 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은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할 가능성을 무려 68%로 전망했다. 조지아주와 네바다주 등 격전지에서도 민주당 현직 의원들이 공화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도 민주당 의원들이 여론조사 결과에 반신반의하는 것은 특히 2016년 대선 여론조사 결과로 인한 충격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머피 의원은 이어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예측하지 못한 여론조사 이후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아졌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원들이 여론조사에 관해선 “정치적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는 상황”(에이미 월터 쿡리포트 발행인)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에서도 2020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크게 앞설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주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후보의 선전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주에서 여론조사 오류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상원 압승을 전망한 파이브서티에잇도 중간선거가 본질적으로 정부 심판 성격을 띠는 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초반대에 그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신중론을 폈다. 민주당이 지지층 결집을 기대하는 임신중단 이슈 못지 않게 최근 들어선 경제·이민 이슈가 부각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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