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잇단 '수감자 맞교환'..이번엔 베네수엘라서 7명 송환

이본영 2022. 10. 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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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네수엘라인 마약 사범 2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베네수엘라에서 수년간 수감 생활을 해온 미국인 7명을 돌려받기로 했다.

같은 날 이란에서 수감됐던 미국-이란 이중 국적자의 석방도 발표되는 등 해외 억류 미국인 석방이 잇따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수감자 맞교환 형식이지만, 이란이 어떤 대가를 챙기기로 하고 미국-이란 이중 국적자들에 대한 가석방과 출국 허가를 해줬는지는 설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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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호르헤 아레아사 당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시트고6’의 사진. 베네수엘라 정보기관 현관 앞에 선 모습이다. ‘시트고6’은 2017년 현지에서 체포된 미국 석유 업체 시트고 임원 6명을 뜻하는 것으로, 이들 중 한 명은 올해 상반기에 먼저 풀려났다. AP 연합뉴스

미국이 베네수엘라인 마약 사범 2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베네수엘라에서 수년간 수감 생활을 해온 미국인 7명을 돌려받기로 했다. 같은 날 이란에서 수감됐던 미국-이란 이중 국적자의 석방도 발표되는 등 해외 억류 미국인 석방이 잇따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베네수엘라에서 수감 중이던 미국인 7명과 미국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베네수엘라인 2명을 맞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런 수감자 교환 규모는 2010년 미국이 간첩 혐의로 체포한 러시아인 10명을 넘겨주고 미국인 4명을 돌려받은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베네수엘라에서 돌아오는 미국인 7명 중 5명은 석유 업체 시트고 임원들로, 2017년 모회사인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회사 회의에 참석했다가 체포돼 횡령죄로 징역 8~13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2020년과 올해 1월에 각각 현지에서 체포된 다른 미국인 2명도 돌아온다.

미국은 이 대가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아내의 조카 2명을 돌려보냈다. 이들은 2016년 코카인 800㎏을 미국으로 반입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각각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2015년 이란에서 체포돼 간첩죄를 이유로 옥살이를 해온 미국-이란 이중 국적자 시아막 나마지에 대해 연장이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일주일간 가석방이 결정됐다. 이란 정부는 또 나마지를 만나러 이란을 방문했다가 체포된 그의 아버지가 지병 치료를 위해 출국하는 것을 허가했다.

미국이 적성국 두 곳에 장기간 억류 중이던 자국인들의 석방을 같은 날 이뤄낸 것은 이례적이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수감자 맞교환 형식이지만, 이란이 어떤 대가를 챙기기로 하고 미국-이란 이중 국적자들에 대한 가석방과 출국 허가를 해줬는지는 설명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아프가니스탄에 억류 중인 미국인과 미국에서 수감 중인 아프가니스탄을 맞교환한다고 발표했다. ‘마약왕’으로 불리는 이 아프간인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중범죄자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미국인들을 돌려받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적성국들이 미국인들을 억류해 협상용으로 쓰도록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지적과 관련해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인들을 돌려받기 위한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라는 설명을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인들을 귀환시키는 방법은 마두로 대통령의 처조카들을 풀어주는 것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에도 러시아와 수감자 맞교환을 하고, 다른 수감자 교환도 제의하는 등 해외 억류 미국인 송환에 적극적이다. 이런 움직임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더 강화되는 모습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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