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휴머노이드 시제품 공개.."실망스럽다 할 수는 없지만"

곽노필 2022. 10. 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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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로봇 옵티머스(테슬라봇)의 시제품 실물이 공개됐다.

미국전자전기공학회가 발행하는 기술 미디어 '아이트러플이'(IEEE)는 "지난해 8월 머스크가 간략하게 무대에서 설명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비교해 완전히 틀린 것도 없지만 맞아떨어진 것도 없다"며 "실망했다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스페이스엑스와 테슬라가 로켓과 전기차 산업에 했던 것처럼 로봇 산업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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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계획 밝힌 지 1년여만에 선보여
천천히 걷고 손 인사 하는 동작 시연
"3~5년내 시판..가격은 2만달러 미만"
테슬라가 6개월 걸려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첫 시제품. 테슬라 제공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로봇 옵티머스(테슬라봇)의 시제품 실물이 공개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3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인공지능의 날’ 행사에서 직접 옵티머스를 소개하고, 앞으로 3~5년 안에 옵티머스 시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2만달러(약 2800만원) 이내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장에 등장한 시제품은 2종이었다. 첫번째로 등장한 시제품 ‘범블C’는 기계부품들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으로 무대에서 천천히 걷는 동작과 손을 들어 청중들에게 인사하는 동작 등을 시연해 보였다.

줄을 매단 로봇 옵티머스가 식물에 물을 주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하루종일 일할 수 있는 배터리 장착

테슬라는 이와 함께 동영상을 통해 범블C가 물건을 나르고 금속 막대를 들어올리는가 하면, 물주전자로 식물에 물을 주는 장면 등을 보여줬다. 머스크는 범블C 개발에 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올해 2월 개발을 마친 범블C의 액추에이터(로봇 관절 구동장치)는 다른 업체의 것을 사용했다.

이어 두번째로 등장한 최신 시제품은 자체 제작한 액추에이터를 적용한 로봇이다. 외관은 금속 케이스를 덮어 비교적 말끔해졌으나 걷지는 못했다. 액추에이터로 손과 팔만 약간 움직이는 정도의 동작만을 시연했다. 머스크는 “아직은 걸을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몇주 안에는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옵티머스는 2.3kWh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다. 머스크와 함께 무대에 오른 테슬라 엔지니어링팀에 따르면 이 정도 배터리 용량이면 옵티머스가 하루 종일 일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자체 제작한 액추에이터를 장착한 옵티머스 최신 시제품. 테슬라 제공

테슬라는 현재 전기차 구동장치 제조 기술을 토대로 자체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인간이 작업하는 환경에 투입할 것이기 때문에 옵티머스의 손도 사람과 똑같이 엄지까지 포함한 다섯 손가락으로 제작한다. 손에는 6개의 액추에이터를 장착하며 9kg의 가방을 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1년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념도(왼쪽)와 올해 2월에 개발한 최초의 시제품(가운데), 자체 제작한 액추에이터를 적용한 최신 시제품(오른쪽). 테슬라 제공

실망스럽다고 콕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머스크는 “자동차를 설계할 때와 똑같은 원칙, 즉 높은 신뢰성과 저렴한 비용이라는 원칙을 적용해 개발했다”며 “우리 목표는 유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가능한 한 빨리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봇은 올해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제품”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자동차 사업보다 더 큰 잠재력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전자전기공학회가 발행하는 기술 미디어 ‘아이트러플이’(IEEE)는 “지난해 8월 머스크가 간략하게 무대에서 설명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비교해 완전히 틀린 것도 없지만 맞아떨어진 것도 없다”며 “실망했다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스페이스엑스와 테슬라가 로켓과 전기차 산업에 했던 것처럼 로봇 산업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에는 사람이 로봇 옷을 입고 나오는 데 그쳤는데, 그것에 비하면 매우 인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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