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쓸통]코로나가 바꾼 일상..'토실토실' 살찌고 여행은 당일치기

박영주 입력 2022. 10.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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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코로나 확산 전 2019년과 2020~2021년 비교
삶의 만족도 상승…긍정·부정 평가 동시 증가
비만율 33.8→38.3% 급증…2030대 살 많이 쪄
예술공연·영화 관람은 66.2→24.1% 크게 감소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1. 직장인 임모(32)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체중이 급격히 늘었다. 재택 근무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활동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회식이 전보다 뜸해지자 집에서 야식을 먹는 날도 잦아졌다. 최근 살을 빼기 위해 헬스장도 등록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기 답답해 빠지는 날이 반복됐다.

#2. 최근 쌍둥이를 낳은 한모(36)씨는 임신기간 내내 집에만 머물렀다. 태아에게 혹여 안 좋을까 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한 것이다. 애초 계획했던 2박3일 태교 여행도 취소하고 남편과 한적한 근교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주로 집에만 머물자 몸무게도 20㎏ 가까이 불었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외부 활동이 줄면서 비만이 급증했고, 여행은 숙박을 이용하기보다는 당일치기를 선호했습니다.

2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의 '국민 삶의 질 지표로 살펴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상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모든 지표가 급격하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국민 삶 곳곳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확인됐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지표가 모두 공개되지 않아 2020년과 혼재됐습니다.

개인적 측면으로 보면 지난해 삶의 만족도는 올라갔습니다. 2019년 6.0점이던 삶의 만족도 지표는 2020년에도 6.0점으로 같았지만 지난해 6.3점으로 상승했습니다.

긍정적 평가는 2019년 6.5점에서 2020년 6.4점으로 낮아졌다가 작년에 6.7점까지 올랐습니다. 반면 삶의 부정적 평가도 동시에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정적 평가는 2019년 3.8점에서 2020년 3.7점으로 내려갔다가 작년에 4.0점으로 2013년(4.0점)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만율도 올라갔습니다. 2019년 33.8%였던 비만율은 2020년 38.3%로 급증했습니다. 남성(41.8→48.0%)과 여성(25.0→27.7%) 모두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특히 20대(19~29세·32.6%)와 30대(41.6%)의 비만율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살률도 소폭 상승했습니다. 자살률은 2019년 10만명당 26.9명에서 2020년 25.7명으로 줄었지만, 여성 인구 자살률은 2019년 15.8명에서 2020년 15.9명으로 늘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30대에서, 여성은 20대, 40대, 60대에서 자살률이 증가했습니다.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에 제주를 떠나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2.09.06. 0jeoni@newsis.com

여행 등 여가 활동도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1인당 평균 국내 여행 일수는 2019년 10.01일에서 2020년 5.81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지난해에는 6.58일로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돕니다.

하지만 국내 여행 경험률은 2019년 85.0%에서 2020년 75.5%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89.0%까지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1박 이상의 숙박 여행보다는 당일 여행이 많이 늘어나면서 국내 여행 경험률이 높게 집계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1년간 예술공연, 영화, 박물관 및 미술관, 스포츠 등을 한 번이라도 관람한 적 있는 사람의 비율은 2019년 66.2%에서 지난해 24.1%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습니다. 4명 중 3명이 지난 1년간 문화예술이나 스포츠를 즐기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1인 평균 관람 횟수 역시 2019년 8.4회에서 지난해 4.5회로 크게 뒷걸음질했습니다.

대인 신뢰도는 줄어든 반면 기관 신뢰도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인 신뢰도는 2019년 66.2%에서 2020년 50.6%로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59.3%로 반등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사람들과의 만남이 제한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기관 신뢰도는 2013~2019년 40%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0년 48.3%, 지난해 55.3%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유행 초반 정부 대응, 재난지원금, 의료계에 대한 신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사회단체 참여율, 1인당 여행 일수, 대인 신뢰도 등은 2020년보다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는 등 사람들이 변화된 일상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일상생활에서 큰 변화를 경험했음에도 주관적 웰빙 영역의 지표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추세이며 부정 정서만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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