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50년'..사이판 원주민들과 한인 사회의 '동행'

손정인 2022. 10. 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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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태평양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사이판은 한인 이주 역사가 50년에 이를 만큼 우리 동포들이 묵묵히 삶의 터전을 일궈 온 곳이기도 한데요.

사이판 원주민들과 동포들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문화 교류 축제가 열렸습니다.

손정인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흥겨운 아리랑 장단에 맞춰 태권도 품새가 펼쳐집니다.

케이팝이 흘러나오자 더욱 뜨거워지는 객석 열기.

사이판에 사는 한인 차세대와 사이판 원주민 차모로족 아이들로 이뤄진 태권도 시범단입니다.

[판젤리난 자씬토 / 사이판 차모로족 : 태권도 시범단 활동을 하면서 한국 음악에 맞춰 공연을 많이 했는데, 이후에 제가 한국 음악에 푹 빠지게 됐어요. 이제는 한국 음악을 자주 들어요.]

이번엔 차모로족의 전통춤 공연이 이어지고, 한인 동포들이 직접 춤을 배워봅니다.

사이판 한인회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한 문화 교류 축제에는 한인 동포와 현지 주민 500여 명이 참석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며 이해의 폭을 넓혔습니다.

[황세린 / 사이판 : 정말 즐거웠어요. 아무래도 사이판에 있으면서 이런 춤이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다 보니까 직접 (전통춤을) 춰보고 하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여기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 같아요.]

[유니 와볼 / 사이판 차모로족 : 저는 한국 음식 중에 비빔밥과 떡볶이를 가장 좋아해요. 한국은 사람과 문화가 좋은 것 같아요. 한국인들은 착하고 겸손하죠.]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여 남태평양의 대표 관광지로 유명한 사이판.

1970년대 초부터 시작된 사이판의 한인 이주 역사는 어느덧 50년이 흘렀습니다.

관광업과 요식업, 건축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묵묵히 삶의 터전을 일궈온 한인은 이제 2천 명에 이릅니다.

1977년에 설립된 사이판 한인회는 재외공관이 없는 이곳에서 동포들의 영사업무를 돕는 등 한인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민 초기부터 지금까지 한인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는 바로 현지 지역사회와의 교류.

[유지광 / 사이판 한인회장 : 저희가 외국에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현지인들에 대한 이해입니다.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고 같이 공유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이판 현지 원주민들과 한인들이 더욱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사이판 한인회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원주민 학생들의 한국 방문 행사를 재개하는 등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모국을 알리면서 한국과 사이판의 가교역할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사이판에서 YTN 월드 손정인입니다.

YTN 손정인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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