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뜨거워지는 한국 바닷물..제주에 '아열대 어종'이 늘어난다

최정석 기자 2022. 10. 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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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국내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아열대성 어종이 점점 자주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통발, 자망을 이용한 어획 시험을 진행, 제주 연안 아열대 어종 출현 상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사이 제주 연안에서 잡힌 아열대 어종은 ▲호박돔 ▲독가시치 ▲황놀래기 ▲긴꼬리벵에돔 ▲강담돔 ▲쏙감펭 ▲청줄돔 ▲벤자리 ▲무점황놀래기 ▲금줄촉수 ▲두줄촉수 ▲범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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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어종 '독가시치'. /유튜브 캡처

기후변화로 국내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아열대성 어종이 점점 자주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통발, 자망을 이용한 어획 시험을 진행, 제주 연안 아열대 어종 출현 상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10년간 잡은 어류 177종 중 74종(42%)이 아열대 어종이었다.

특히 2020년에는 잡아 올린 전체 어류 중 47%가 아열대 어류였다. 어획 시험이 진행된 10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난 10년 사이 제주 연안에서 잡힌 아열대 어종은 ▲호박돔 ▲독가시치 ▲황놀래기 ▲긴꼬리벵에돔 ▲강담돔 ▲쏙감펭 ▲청줄돔 ▲벤자리 ▲무점황놀래기 ▲금줄촉수 ▲두줄촉수 ▲범돔 등이다.

전남 여수 금오도에서도 2008년, 2015년, 2021년 세 차례에 걸쳐 같은 실험이 진행됐다. 그 결과 2008, 2015년에는 아열대 어종이 5종만 잡혔으나, 2021년에는 13종이 잡혔다. 당시 잡힌 어류는 줄도화돔, 범돔, 독가시치 등이다.

수과원은 동해안에서도 4차례(2008년, 2014년, 2015년, 2021년) 실험을 했다. 그 결과 2008년 5종, 2014년 6종, 2015년 2종만 잡혔던 아열대 어종이 2021년에는 11종 잡혔다.

아열대 해역(대만, 오키나와)에서 서식하는 맹독성 해양생물 출현도 늘고 있다.

맹독성 문어인 파란선 문어는 2012년 제주 연안에서 처음 발견된 후 출현 지역이 확대됐다. 지난해까지 제주에서 9마리, 부산서 4마리, 울산서 2마리, 경남 남해·거제 2마리, 전남 여수 1마리 등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맹독성인 넓은띠큰바다뱀도 2017년 제주 서귀포 연안에서 처음 포획됐다.

맹독성 바다뱀류는 한국에서 3종(얼룩바다뱀, 먹대가리바다뱀, 바다뱀)이 출현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출현 빈도가 증가해 제주에서 9마리, 전남 여수 1마리, 부산 1마리 등이 나왔다.

이는 한국 바닷물 온도가 계속 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해역의 경우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54년 동안 표층 수온이 1.35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표층 수온은 0.52도 올랐다. 우리나라 바닷물 온도가 전 세계 평균 수온보다 2.5배 높게 상승했다는 뜻이다.

수과원은 국내 바닷물 온도가 2100년까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2050년까지 약 1∼2도, 2100년까지 2∼4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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