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북미 펀드 설정액 3.5조 넘게 증가..'환 노출형' 펀드 유리

박연신 기자 입력 2022. 10. 2. 11:15 수정 2022. 10. 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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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북미 펀드들의 설정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펀드 가운데 북미 주식형 펀드 91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3조5천407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 전체 권역의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 규모가 4조314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증가분이 북미 펀드에서 발생한 겁니다.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유럽 상품의 설정액은 531억 원 줄었고 아시아는 84억 원, 중남미는 65억 원, 신흥국은 21억 원 등으로 각각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북미 채권형 펀드 32개의 설정액은 5천324억 원 증가해 전체 권역의 채권형 펀드 설정액 증가 규모인 4천822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북미 펀드의 설정액이 불어난 것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결과로 풀이됩니다.

새 투자 자금이 유입된 데 이어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원화로 환산한 설정액 규모도 커진 겁니다.

한편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전 종가보다 8.7원 내린 달러당 1,430.2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1,440.1원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장중 1,44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3월 16일(고가 기준 1,488.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입니다.

다만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북미 펀드의 수익률은 부진한 상황입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29일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올해 들어 19.57%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3.62%, 31.37%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북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19.92%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 노출형 펀드 상품은 상대적으로 손실 폭이 작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달러 환경에서는 환차익을 통해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환 노출형 상품이 투자자에게 유리합니다.

실제로 북미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 펀드 중 환 헤지형 상품들은 모두 연초 이후 16%대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환 노출형 상품들은 손실을 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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