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자리 모인 美 여성 대법관 4명, 웃고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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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대법원의 여성 대법관 수가 4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정치적 성향은 서로 달라 '여성 대법관이 많아진다고 해서 꼭 대법원이 진보적 목소리를 내는 건 아니다'라는 점이 새삼 입증되고 있다.
잭슨 대법관은 미국 사법사상 여성으로는 6번째,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의 연방대법관이다.
당장 지난 6월 대법원이 대법관 5 대 4 의견으로 "여성의 낙태권은 헌법상 기본권이 아니며 미국의 50개주(州)는 저마다 낙태를 규제할 법률을 만들 수 있다"고 판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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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때 임명된 3명은 진보 성향 뚜렷
트럼프 발탁한 배럿은 '낙태권 부정' 주도
미국 연방대법원의 여성 대법관 수가 4명으로 늘었다. 대법원장을 포함한 전체 대법관 정원이 9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 근접한 셈이다. 하지만 정치적 성향은 서로 달라 ‘여성 대법관이 많아진다고 해서 꼭 대법원이 진보적 목소리를 내는 건 아니다’라는 점이 새삼 입증되고 있다.
잭슨 대법관은 미국 사법사상 여성으로는 6번째,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의 연방대법관이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직접 지명한 대법관이기도 하다. 이 점을 감안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대법원으로 가 기념식에 참석하고 잭슨 대법관을 축하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9월30일)은 미국, 우리의 민주주의, 특히 여성과 흑인 여성들에게 자랑스러운 날”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도 다양성 강화 측면에서 소수인종, 그리고 여성 법관을 더 많이 발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 대법관의 증가와 여성 권익의 향상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님이 오늘날 드러나고 있다. 당장 지난 6월 대법원이 대법관 5 대 4 의견으로 “여성의 낙태권은 헌법상 기본권이 아니며 미국의 50개주(州)는 저마다 낙태를 규제할 법률을 만들 수 있다”고 판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여성의 낙태할 권리를 헌법상 기본권으로 인정한 1973년의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례를 거의 50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후 미국 전역에서 여성들을 중심으로 대법원을 규탄하는 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탁한 배럿 대법관은 보수 성향이 확고하다. 그는 “여성의 낙태할 권리는 헌법에 의해 보호되는 기본권이 아니다”는 다수의견에 가담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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