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병합 선포 하루 만에 동부 요충지 탈환..푸틴 측근 "핵무기 사용해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한 병합을 선포한 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도네츠크주의 진입 관문인 리만을 탈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리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리만에 있는 러시아군을 포위했다고 알린 지 몇 시간 만에 탈환 소식을 알린 것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군이 리만 시청 건물 앞에서 탈환 소식을 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지역의 리만을 해방하는 데 성공했다”고 선언하는 모습이 담겼다. 몇몇 군인들은 시청 건물 위로 올라가 옥상에서 러시아 국가를 떼어내 던지고 그 자리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기도 했다.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자국군이 “포위될 위협에 처했다”면서 리만 거점에서 더 유리한 전선으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가디언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군의 리만 탈환으로 러시아가 도네츠크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에 대한 병합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굴욕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고 전했다.

리만은 러시아가 도네츠크 북부 지역의 물류 및 운송 거점으로 삼아온 도시로, 루한스크주 북부 핵심 도시인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교통 요충지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에 리만을 탈환함에 따라 지난 7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루한스크주로 진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리만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해방으로 향하는 다음 단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 “(루한스크주의) 크레민나와 세베로도네츠크로 더 갈 수 있는 기회이며, 심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라 말했다.
로이터통신·CNN 등은 우크라이나군의 리만 수복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탈환 이후 가장 큰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영토 수복 공세에 러시아 측은 핵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 러시아군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국경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하는 등 더 과감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도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한 바 있지만, 카디로프 수장만큼 핵 사용을 노골적으로 촉구한 이는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 대한 영토 합병 조약을 체결한 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땅을 지키겠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1일 에비군 동원령을 선포하면서 “러시아의 영토 보전이 위협받는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쓰겠다. 이는 허세가 아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210021333001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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