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순찰에 뺨 맞고 살인 협박까지"..역무원 수난 대책 없나?

이승재 2022. 10. 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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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토킹 범죄가 끝내 참극으로 이어진,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

당시 피해 역무원이 홀로 순찰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교통공사 사장은 1인 근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실제 교통공사 인력 사정은 이러한 약속을 지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어찌 된 사정인지,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난동을 부리는 승객이 역무원의 뺨을 때립니다.

또 다른 승객은 깨진 유리병으로 역무원을 협박하며 쫓아갑니다.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역무원 등 역사 내 직원이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건 168건.

최근엔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까지 벌어지자,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1인 근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상범/서울교통공사 사장/9월 20일 국회 여성가족위 전체회의 : "사회복무요원을 재배치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근무 제도를 바꿔 나가겠습니다."]

실제 근무 개편이 가능할까?

공사가 운영하는 1천여 개 근무조의 40% 가까이는 역무원 2명만 근무합니다.

역무원 한 명은 반드시 이곳 상황실을 지키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한 명이 역사 내 안전 점검과 현장 순찰 등을 담당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남장우/서울교통공사 역무원 : "두 명 이상이 응대를 하냐에 따라서 그분들의 행동 양식 같은 것도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혼자서 가는 경우에 불안해하면서 출동을 하게 됩니다."]

1인 근무를 최소화하려면 역무원 증원이 필요하지만, 올해 역무원 정원 수는 4천여 명으로 2017년과 비교해 10% 이상 감소했습니다.

[송시영/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 : "일부 (역무원) 인력만 조금만이라도 추가 채용이 된다면, 위급 상황에서 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나..."]

안전을 담당하는 지하철 보안관 3백여 명이 정규직으로 편입됐지만, 민원 처리율은 40%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모든 역에 상시 대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신속한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새로운 근무 조정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습니다.

심야 시간 등 취약 시간대 2인 이상 근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편안은 다음 주 발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조원준/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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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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