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 "'인생은 아름다워' 대사와 가사가 잘 맞아떨어져, 무조건 될 영화" [인터뷰M]

김경희 2022. 10. 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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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추억의 첫사랑을 찾고 싶은 아내 '세연'을 연기한 염정아를 만났다. 염정아는 괴팍한 남편의 핀잔에도, 사춘기 아들의 무관심과 중2병 딸의 반항에도 언제나 씩씩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 ‘세연’을 연기하며 어느 날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생애 마지막 생일을 맞이하게 되자, 남편 ‘진봉’에게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모습을 그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인터뷰 전날 관객 반응을 보러 극장에 갔다가 또 울고 왔다는 염정아는 "맨 뒤 구석에 있었는데 제 주변의 여자 관객들은 깔깔거리고 웃다가 나중에는 손으로 계속 눈물을 닦으시더라. 저는 영화에 출연도 하고 벌써 몇 번을 봤는데도 미리 내용을 알아서 그런지 많이 울게 되는 거 같다."라며 관객 분위기와 함께 자신이 어떻게 영화를 보는지도 전했다.

염정아는 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저는 무조건 된다고 생각했다. 대본에 이미 장면마다의 음악도 정해져 있었는데 대본을 읽으며 가사를 보면 너무 대사와 가사가 잘 맞아서 음악의 도움을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되더라. 볼 거리도 풍성하니까 안 될 이유가 없는 영화"라며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냈다.

그러며 "이 대본은 읽을 때부터 '세연'에 완전 푹 빠져서 촬영 내내 내가 '세연'이라고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있었던 시간이 많고 지방 촬영이 많았는데 저를 대입할 필요 없이 그냥 '세연'이 됐다. 배세영 작가 글이 너무 그럴 것 같은 대사였고 입으로 뱉을 때 그냥 내가 하는 말 같았다."라며 캐릭터에 흠뻑 빠져 이 작품을 애정 가득한 채 촬영했었다며 회상했다.

영화 속에서 연기, 노래, 춤, 젊은 시절의 연기까지 그야말로 염정아의 모든 것을 쏟아낸 그는 "몸이 뻣뻣한 편인데 연습으로 극복했다. 촬영 시작 전부터 몸풀기를 하고 안무가 나올 때마다 불려가서 연습을 했다. 노래 연습은 영화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했으니까 거의 1년 이상을 했던 거 같다. 영화를 촬영하고 나서도 녹음실에서 마지막까지 연습하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라며 엄청난 양과 시간을 투자해 작품을 만들어 갔음을 밝혔다.

염정아는 "원래 노래를 잘 했던 사람이 아니어서 복식호흡하며 발성부터 다시 배웠다. 기초부터 배웠지만 작품 속에서 남자 노래의 키에 맞춰 노래를 하는 게 참 힘들더라. 고음이 나오지 않아서 낮은 키로 불렀더니 신이 죽어버리고, 그래서 최대한 듣기 좋은 키를 맞춰 보컬 트레이너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지금은 안 나오는 음인데 그렇게 연습했더니 그때는 나오더라. 보컬 연습을 할 때는 항상 목에 프로폴리스를 뿌렸고, 목캔디와 복숭아 맛이 아는 용각산을 들고 다녔다"라며 특히 노래 연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속에는 80~90년대의 히트곡들이 많이 등장해 관객의 내적 떼창을 유도했다. 염정아는 "'아이스크림 사랑'은 제가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오래고 '세월이 가면'이나 '알 수 없는 인생'도 그때 안 좋아했던 사람이 없었다. 저는 사실 그때 이소라의 '처음 느낌 그대로' 노래를 참 좋아했었다."라고 영화 속 노래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알 수 없는 인생'의 경우는 당시에는 신나는 노래인 줄 알고 불렀었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참 이런 가사였구나 싶더라. 인생은 아름답지만 인생은 알 수 없는 것 같다. 언제 끔 알게 될까, 살아도 살아도. 참 저희 영화와 딱 맞는 노래 같다."라며 작품을 통해 그 시절의 가사들이 참 좋은 내용이었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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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 부른 노래 중 가장 힘들었던 곡은 무엇일까? 그는 '솔로예찬'을 꼽았다. "여러 사람들과 앙상블을 맞춰야 하는데 혼자 틀려서 모든 사람이 다시 해야 할까 봐 엄청나게 걱정하고 신경 쓰였다. 노래 립싱크도 맞추랴 박자 맞추랴 동선 맞추랴, 쉽지가 않더라. 굉장히 큰 세트장 하나를 휴게소로 만들어서 찍었고 카메라도 엄청 많았다. 그 장면 하나를 며칠에 걸쳐 찍었고 따로 쪼개서가 아니라 카메라가 따라다니면서 풀로 찍었다."라며 단순히 노래나 안무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촬영 전반적으로 신경 쓸게 많아서 였음을 설명했다.

그렇게 힘들게 촬영한 장면이 많았지만 염정아는 "연기하면서 음악도 같이 있어서 현장에서는 신나고 흥미로웠다. 내가 웃거나 울 때 음악이 늘 같이 따라주니까 연기하는 게 훨씬 부드러웠다. 안무 선생님, 보컬 선생님도 따로 있어서 매일 다시 하라고 재촉을 하셨었는데 아직도 잘 때 하나 둘 셋 넷 하는 카운트가 생각날 정도로 엄청난 연습을 했었다."라며 음악 때문에 연기에 많은 도움을 받으며 촬영이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요즘 들어 액션 영화도 많이 하며 몸을 쓰는 연기를 많이 보여주고 있는 염정아는 "액션이 제일 힘들다. 춤은 연습하니까 어느 정도 되던데 액션은 정말 대역이 커버해 주지 못하면 연속 동작을 스스로 해낼 수가 없다. 감정이 아니라 몸이 끊기니까 다음 연기를 못하겠더라."라고 몸을 쓰는 연기가 개인적인 취약점이라고 밝히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를 캐스팅하시더라. 아마 해낼 거라고 믿으셔셔가 아닐까 싶다. 제가 그렇게 몸을 못 쓰는지 감독님들은 처음에 몰랐었다. 다 찍고 나셔야 알게 되신 것. 평소에 운동은 안 하는데 액션 연습을 하니까 그게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키도 크고 운동도 했을 것 같은 이미지 때문에 액션 영화에 캐스팅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의 엔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영화 보는 내내 '세연'이 기적처럼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했기에 끝내 가족들과 이별한 걸로 보일 때 정말 믿고 싶지 않았다. 염정아는 "저는 지금의 엔딩이 좋다. 그동안 인연을 가진 사람들과 인사도 다 하고 남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다가 갔을 것 같다. '세연'이 너무 불쌍하지만 웃으면서 보내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극장에서도 '세월이 가면' 노래가 끝났는데도 앉아있는 관객들이 꽤 많더라. 다들 생각이 많으시구나 싶었다."라는 말로 관객들이 가지는 여운을 짐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작품으로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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