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자살 사망자 5년만에 감소세로..예방팀 운영 등 적극 행정 효과

윤희일 선임기자 2022. 10. 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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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예방을 표현한 일러스트. 김상민 화백

충남이 ‘자살률 1위’ 광역지자체라는 오랜 불명예에서 벗어났다. 그 배경에는 지자체가 자살 관련 전담팀을 만들고 자살을 막기 위해 기울여온 다양한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충남도가 통계청의 ‘2021년 사망 원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충남지역 자살사망자 수는 6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732명에 비해 53명 줄어든 것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전국의 자살사망자 수는 1만 3352명으로 전년 대비 157명 증가했지만, 충남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또 10만명 당 자살사망자수(자살률)는 2020년 34.7명에서 지난해 32.2명으로 2.5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의 자살률 순위도 충남도가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가 올해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2021년 전국의 자살사망자 수는 1만3352명으로 전년 대비 157명 증가했다. 전국의 자살률은 26.0명으로 전년에 비해 0.3명 늘었다.

충남지역의 자살률은 2017년 31.7명, 2018년 35.5명, 2019년 35.2명 등으로 4년 연속 1위의 불명예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충남=자살사망자가 많은 곳’이라는 인식이 전국적으로 확산해 왔다.

충남지역의 65세 이상 자살사망자도 크게 줄어들었다. 2021년 65세 이상 자살사망자의 수는 219명으로 전년의 224명에 비해 5명 줄었다. 65세 이상의 자살률은 53.4명으로 전년의 57.1명보다 줄어들었다. 65세 이상 자살률 순위는 2020년 1위에서 2021년 3위로 내려앉았다. 전국의 65세 이상 자살사망자 수는 2020년 3392명에서 2021년 3619명으로 227명 늘었고, 자살률 역시 41.7명에서 42.2명으로 증가했다.

자살방지 관련 일러스트. 김상민 화백

전국적으로 자살사망자 수와 자살률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도에서는 줄어든 이유는 뭘까. 우선 충남도가 자살을 막기 위한 전담조직(자살예방팀)을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만들고 전방위적인 자살 예방 시책을 추진한 것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도는 우선 자살이 많은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마음 치유 힐링 캠프’를 열고, 멘토링 사업을 진행했다. 또 별도 공간에 ‘농약 안전 보관함’과 ‘가스 보관함’을 설치하는 등 자살의 수단이 되는 요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사업도 펼쳤다.

이밖에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자살사망자의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도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생명 사랑 캠페인’도 펼쳐왔다.

충남도는 앞으로 자살 통계를 바탕으로 자살이 빈발하는 지역을 찾아낸 뒤 지역 맞춤형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 도민들이 자가검진을 통해 우울증을 파악하도록 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자살 예방을 위한 원스톱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자살 예방 상담 전화(1588-0199)를 통한 자살의 사전 예방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김석필 충남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다양한 자살 예방 시책을 추진한 이후 자살사망자가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충남의 자살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도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등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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