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도시' 통영시, 농구의 도시도 노린다

통영/이재범 2022. 10. 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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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통영/이재범 기자] “통영은 사실 축구의 도시다. 2년 전부터 농구(의 도시)로도 차츰, 차츰 다져가는 과정이다.”

2022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가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WKBL 박신자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치른 통영시는 남녀 프로농구 컵대회가 모두 열린 최초의 도시다.

통영시가 이번 KBL 컵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건 천영기 통영시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통영시는 시의회의 추경을 받아서 이번 대회를 유치했고, 농구 골대까지 바꿨다. 이런 예산 집행은 천영기 통영시장의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더구나 천영기 통영시장의 농구에 대한 관심은 진심이다. 지난 9월 서울 SK, 고양 캐롯, 대구 한국가스공사,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연습경기 중심의 전지훈련을 할 때도 천영기 통영시장은 현장을 방문해 대회에 치르는데 필요한 것이 없는지 살폈다.

1일 통영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고양 캐롯, 창원 LG와 상무의 두 경기가 열렸는데 천영기 통영시장은 두 번째 경기 전반까지 현장에서 지켜봤다. 보통 시장 등 관계자들은 전반 정도 경기만 보는 게 일반적인데 천영기 통영시장은 훨씬 오래 체육관에 머물렀다.

삼성과 캐롯의 경기 전반을 마친 뒤 천영기 통영시장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통영에서 KBL 컵대회가 열려 통영시장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프로 선수들을 통영에서 볼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통영은 사실 축구의 도시다. 2년 전부터 농구(의 도시)로 차츰, 차츰 다져가는 과정이다. 축구는 야외 경기지만, 농구는 실내 경기이기에 실내 경기도 통영에서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내년에도 이런 대회를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번 대회를 유치한 소감을 전했다.

통영시는 2020년부터 윤덕주배 연맹회장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를 치르고 있고, 남녀 프로구단, 남자 1부 대학 등 전지훈련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요즘은 마케팅 시대다. 마케팅 시대에서 스포츠를 잘 활용하면 많은 방문객이 (통영을)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통영은 관광의 도시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통영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농구인들도 통영의 풍광이나 먹거리를 즐기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려고 노력 중이다”고 했다.

남자 프로농구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농구 골대 교체도 급하게 진행되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보름 전에 몇 팀이 통영에 와서 전지훈련을 할 때 지켜봤다.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이 (통영에 경기를 하러) 오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하게 서둘러서 정리를 했다”며 “이 선수들이 충분한 기량을 발휘해야 하는데 시설 부족으로 잘못되거나 실력 발휘를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 (경기를 하고 돌아간) 선수들이 통영 시설이 안 좋더라는 이야기도 할 수 있다. 최고 선수들이 최고 시설에서 경기를 가지도록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도움을 주려고 했다”고 골대 교체 과정을 들려줬다.

통영시는 많은 팀들이 내려와 전지훈련을 소화하거나 규모가 큰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등 대회 유치에도 전혀 지장이 없도록 체육관을 더 만들 의지도 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선수들이 연습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 등으로 외국을 못 나가면 통영으로 전지훈련을 올 수 있도록 농구를 할 수 있는 코트가 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을 해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통영체육관 못지 않은 통영학생체육관도 있다. 그런 시설을 (더) 갖추는 고민을 한다. 농구 발전을 위해서는 신중한 검토를 해보겠다”고 했다.

통영시에서는 여러 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동계훈련 장소로도 각광받는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축구뿐 아니라 농구의 도시까지 되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더 내보였다.

“김호, 김호곤, 김종부, 지금 유럽에서 활동하는 김민재까지 통영 출신이다. 축구 인프라는 상당히 잘 되어 있다. 축구는 실외 경기다. 실내 경기를 통영에서 진행하면 어떨까 고민 끝에 KBL 컵대회를 하게 되었다. 그에 못지 않게 KBL과 잘 의논된다면 통영도 농구의 메카가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선수들이 오면 경기뿐 아니라 즐기면서 먹거리도 풍부하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번 대회는 갑자기 유치해서 미흡한 부분이 있을 거다. 내년에도 (유치가) 성사된다면 좀 더 짜임새 있게 기획을 하고, 자매기업을 만들거나 관공서도 국을 나눠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하고 세밀하게 진행해보려고 한다.

축구도 해마다 대학춘계연맹전이 열리고, 1,2학년 대회도 열린다. 10년 가까이 춘계축구대회가 열리는데 70~80개 팀이 온다. 인프라 구축이 되어 있다. 농구도 최고의 선수들이 와서 최고의 시설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도록 관심을 가진다. 내년에도 유치를 한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KBL과 잘 의논이 된다면 유치를 하겠다.

통영에는 농구 엘리트 출신 선수가 없어서 (농구 관련 일들을 진행하는데) 많은 애로 사항이 있었다. 이번에 김도한 (통영시)농구협회장이 있어서 이런 좋은 기회가 왔다. 이 분께 감사를 드리고 내년에는 좀 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세밀하게, 짜임새 있게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접근하겠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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