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쏘나타' 벤츠 E클래스..전기차 '더 뉴 EQE'도 흥행할까

471 km 주행거리·1억160만원.."프리미엄 시장도 전기차 수요↑"
6000만원대 E250보단 비싼 가격·저온 주행거리 변수

메르세데스-벤츠 전기 세단 더 뉴 EQE(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강남 쏘나타'라는 독특한 별명을 갖고 있다. 수입차지만 높은 판매량 덕에 강남에서는 현대자동차 쏘나타만큼 흔하게 보이는 차량이라는 뜻이다. 최근 벤츠는 E클래스의 전기차 모델을 내놨다. 전기차 모델도 이같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27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중형 전기 세단 '더 뉴 EQE(The new EQE)’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앞서 출시된 대형 전기 세단 EQS의 플랫폼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이다.

국내 출시 모델은 '더 뉴 EQE 350+'로 상위 클래스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덕에 휠베이스는 3120㎜로 기존 E-클래스와 비교해 180㎜ 길어졌다. 앞좌석 숄더룸과 실내 길이는 각각 27㎜, 80㎜ 늘어났다. 88.89 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71 km 주행이 가능하고,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160만원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8월 수입 승용 등록통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5만 593대로 1위를 기록 중이다. 경쟁사인 BMW(5만345대)가 바짝 쫓아오고 있지만, 브랜드 내 인기 모델인 E클래스는 여전히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8월 한달 판매량은 1906대로 2위인 BMW 5시리즈(1656대)보다 250대 많았다. 올해 누적 통계로도 E클래스는 1만9014대로 2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1만2320대를 판매한 5시리즈보다 크게 앞섰다.

E클래스 전기차 모델도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연기관 E클래스의 가격은 가장 많이 팔리는 E350 4MATIC(올해 1~8월 누적 8038대 판매)의 경우 9050만원, 2위인 E250(7238대)은 6960만원 선이다. 1억원이 조금 넘는 더 뉴 EQE는 E350 4MATIC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E클래스급 수요자의 선택을 받는 건 어렵지 않다는 업계의 중론이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프리미엄 시장의 소비자들도 점차 전기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모델들이 저온(영하 7도) 기준 주행거리가 급감하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벤츠 EQA250 모델은 상온(25도)에서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2㎞를 보이지만 저온에서는 244.7㎞로 50㎞ 이상 줄어든다. EQB300 4MATIC 모델도 상온에서 312.6㎞인 주행거리가 저온에서는 225.7㎞로 짧아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같은 우려를 고려해 EQE모델에서는 통합 지능형 열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주행 중 배터리를 예열·냉각해 최적화된 온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했다.

더 뉴 EQE는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은 5500만원 미만 100%, 5500만원~8500만원 50%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