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브라질 대선..'돌아온 좌파 대부' 1차로 끝내나

이서영 기자 최서윤 기자 2022. 10.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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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결에서 50% 이상 지지 얻는 후보 없으면 10월30일 결선투표
보우소나루, 여러 차례 선거 불복 의사 밝혀와..불복 쿠데타 가능성도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 콘타겜에서 대선 예비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관련 행사 개최를 앞두고 현수막이 설치된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최서윤 기자 = 2일(현지시간) 브라질 전역에서 대선이 치러진다. 투표는 브라질리아 시간으로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8시)에 시작해 오후 5시(3일 오전 5시)에 종료된다. 이번 대선에 참가 가능한 유권자 수는 약 1억5600만 명이다.

브라질 선거위원회 측은 1차 투표의 최종 결과가 2일 저녁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결과는 위원회 웹사이트에 게재된다.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선 투표가 끝난 지 2~3시간 만에 결과가 공식 발표됐다.

이번 대선은 ‘돌아온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76) 전 대통령의 화려한 복귀 1차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 달 28일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IPEC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룰라 전 대통령 지지율은 46%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33%)에 비해 13%p 앞섰다.

이번 대선에선 노동자당(PT) 룰라와 자유당(PT) 보우소나루 외에도, 민주노동당(PDT) 시로 고메스, 민주운동당(MDB) 시몬 테벳, 브라질통합당(UB) 소라야 트로니케 등 총 11명의 후보가 대권을 겨룬다.

브라질 대선은 1차 대결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결선투표는 1,2위 다득표 후보만 참여하며, 이달 3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2일에는 전국 투표를 통해 대통령과 부통령 외에도, 상·하원 의원을 뽑는 총선거 및 각 지역 주지사와 주의원을 교체하는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여기엔 총 178명의 원주민 후보가 출마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내달 치러질 브라질 대선으로 화려한 복귀가 유력하게 예상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타보아우 다 세라 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2. 8. 10.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룰라 전 대통령의 1차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 : 실용좌파

룰라 전 대통령은 이미 2002년 당선해 한차례 연임, 8년간 브라질을 이끈 '노장'이다. 물론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2018년 당선해 4년 임기 후 연임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이지만 87% 지지율로 대통령직에서 내려온 룰라는 가벼운 상대가 아니다.

특히 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아마존 파괴와 기후변화 후퇴 △코로나19 방역 포기 △원주민 탄압 △선거 '미리' 불복 및 쿠데타 도모 등 의혹으로 시끄러웠던 인물이기에 더 그렇다.

이같은 차이를 만드는 건 살아온 ‘이력’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룰라와 보우소나루는 '이력'부터 극명하게 갈린다.

룰라는 가난한 농부 가정의 9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나 '꼬마 구두닦이'부터 '14세 금속공장 노동자', 그리고 '브라질 유력 노조 지도자'로 성장한 뒤 노동자와 좌파 지식인을 모아 노동자당(PT)을 창당, 정계에 입문했다.

반면, 보우소나루는 이탈리아계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64~1985년 암울했던 군부독재기를 육군 대위로 승승장구하며 보냈다.

이같은 어린시절을 보낸 이유에서인지 룰라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따라붙던 수식어는 ‘실용좌파’다.

그는 취임 직후 중앙은행 총재에 역량 있는 보수 인사를 앉히고, 금리를 올려 물가와 환율을 잡았으며, 재정 안정을 위해 긴축을 택했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시의 적절한 정책 판단으로 2002년 세계 13위였던 브라질 경제는 룰라가 내려오던 2010년 7위로 여섯 계단 상승했다.

8년간 그가 빈곤선에서 끌어올린 인구는 4000만 명. 글로벌 시장이 룰라의 당선 가능성에 크게 요동치지 않는 이유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파울리스타 대로변에 붙은 반(反) 보우소나루 대통령 선거 벽보. 벽보에는 '보우소나루 이제 감옥 가나?'라고 적혀 있다. 2022. 1. 13.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돌아온 좌파 대부’ 1차전 승리 예상에도 우려되는 점 : 불복 쿠데타

지난해 브라질 대법원이 룰라의 수뢰 혐의 유죄 판결을 취소하면서 룰라의 대선 출마가 거론되기 시작한 이래 여론조사에서는 단 한 번도 보우소나루가 룰라를 꺾은 적이 없다.

올해 3월 FSB 페스키사 조사 결과 1차 투표 예상 득표율은 룰라 43%, 보우소나루 29%로 14%포인트(p)의 격차를 보였다.

현재 시점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 28일 방코제니알·쿼스트 조사에서도 룰라 46%, 보우소나루 33%로 13%p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대로면 실제 승부에서 룰라가 50% 이상 득표, 1차 투표로 당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그간 여러 차례 선거 불복 의사를 밝혀온 보우소나루가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브라질 사회를 덮고 있다.

실제로 보우소나루의 지지자들이 모인 그의 유세 현장에는 '군사 개입'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심심찮게 보인다.

브라질 검·경은 현재 왓츠앱으로 '보우소나루 패배 시 쿠데타 모의'를 한 혐의로 10명 안팎의 저명한 브라질 기업인을 수사하고 있다.

군사 쿠데타까진 아니라도 ,적어도 지난해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 의사당에 난입해 다수의 사상자를 낸 것과 유사한 사태의 공격이 브라질 대법원 등을 상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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