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 사회적 관계망, '동년배 지인' 중심으로 재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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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심이었던 한국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이 동년배 친구나 이웃 등 주변인으로 확대하는 변화를 나타내고 있어 이에 맞는 노인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세진·이선희 부연구위원이 2008년∼2020년 노인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발간한 '한국 노인의 사회적 관계·활동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보다 자녀가 줄고 노인 단독 또는 부부 가구가 보편화하면서 사회적 관계망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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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활동 희망률도 증가.."변화 맞춰 노인 서비스 다양화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가족 중심이었던 한국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이 동년배 친구나 이웃 등 주변인으로 확대하는 변화를 나타내고 있어 이에 맞는 노인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세진·이선희 부연구위원이 2008년∼2020년 노인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발간한 '한국 노인의 사회적 관계·활동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보다 자녀가 줄고 노인 단독 또는 부부 가구가 보편화하면서 사회적 관계망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처럼 노인이 자녀와 같이 사는 가구가 크게 줄며 가족 간 접촉 빈도도 감소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노인의 배우자,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상호 호혜적이기는 하지만 가사 지원을 중심으로 한 도구적 지원은 여전히 여성 배우자가 일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경제적 지원은 자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스럽게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은 과거 가족 중심에서 주변 지인 등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노인의 가치관도 과거보다 독립적인 경향을 보인다.
보고서는 "배우자 유무와 관계없이 노인에게 친구나 이웃 중심의 관계망이 주요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이같은 경향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특히 배우자가 없는 노인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동년배 친구가 중추적이고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노인의 사회 참여 활동은 평균 1.5개∼1.6개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사회 참여 활동을 희망하는 비율은 친목, 학습, 자원봉사 활동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친목 단체활동 희망률은 2011년 37.5%에서 2020년 81.1%로 크게 늘었다. 학습활동 희망률은 14.6%에서 43.1%로, 자원봉사활동 희망률도 9.9%에서 45.6%로 증가했다.
즉 노인들이 실제 참여하고 있는 사회 활동 자체는 10여 년 간 비슷하지만, 참여하고자 하는 욕구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베이비붐 세대인 신규 노인이 진입하면서 생긴 것인지, 2020년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며 반사 효과로 욕구가 커진 것인지는 2023년 결과와 비교를 해봐야 해석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가족 구조 변화로 앞으로 한국 노인의 노년기 사회적 관계망은 동년배가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맞춰 동년배 관계 증진을 위해 지역사회 모임 활성화를 위한 지원 등 사회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 활동을 하던 노인이 은퇴 후에 맞닥뜨리는 사회 서비스가 본인의 기대·욕구보다 떨어져 사회 활동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노인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종류나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특히 학력 수준이 높은 신규 노인층이 유입되므로 대학을 통한 평생 교육 활성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며 "아울러 여전히 사회 관계에 소극적인 취약 집단에 대한 정책 개입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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