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스피드 레이서' 별명이 탐나는 김정환, "비슷한 별명이 생겼으면!"

김환 기자 2022. 10.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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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환 기자

[포포투=김환(목동)]


서울 이랜드 FC 팬들은 김정환을 위한 별명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김정환은 김인성의 ‘스피드 레이서’와 같은 별명을 갖길 바라고 있었다.


서울 이랜드 FC는 1일 오후 4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42라운드에서 부천FC1995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서울 이랜드는 충남아산을 제치고 리그 6위로 올라섰고, 리그 2연승을 이어갔다.


서울 이랜드는 부천의 공격을 막은 뒤 전방의 까데나시와 측면 자원들의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을 펼쳤다. 까데나시는 포스트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15분 윤보상이 멀리 찬 공을 까데나시가 머리로 떨궜고, 닐손주니어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츠바사가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잡은 서울 이랜드가 이내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전반 17분 김선민과 이동률의 슈팅이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박스 왼편에서 공을 잡은 김정환이 날카롭게 감았다. 공은 아름다운 궤적과 함께 부천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여기에 세 번째 골까지 만들어냈다. 전반 26분 역습 기회를 맞은 서울 이랜드,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김정환이 수비 압박을 벗겨내고 박스 앞까지 공을 몰고 전진했다. 이후 김정환은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쏘아 올리며 서울 이랜드에 확실하게 승기를 가져왔다.


실점 이후 부천의 반격이 거셌지만, 서울 이랜드는 부천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추가골 기회까지 잡았다. 그러나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서울 이랜드의 3-0 승리로 끝났다.


멀티골로 서울 이랜드의 승리에 기여한 선수는 바로 김정환이었다. 김정환은 까데나시, 이동률과 함께 최근 서울 이랜드 상승세의 주역으로 꼽히는 선수다. 상승세의 기점이었던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부터 김정환은 6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내에서 본인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또한 이번 멀티골로 김정환은 시즌 6골 4도움, 총 10개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이제는 ‘크랙’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김정환은 팀 플레이는 물론 개인의 능력으로 충분히 상대 수비를 흔들고 흐름에 균열을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됐고, 오늘 이를 다시 증명했다. 서울 이랜드가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크랙’ 김정환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멀티골과 함께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정환을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났다. 김정환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 30경기에서 10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었는데, 오늘 이걸 이뤄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동시에 팀도 승리하고, 플레이오프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돼서 더욱 좋은 것 같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서울 이랜드는 이번 승리로 2경기 무승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리그 2연승을 달성했다. 이 점에 대해 김정환은 “지든 이기든 훈련을 하면서 서로 노력하려고 하고, 더 파이팅도 외치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위기도 좋아지고 플레이도 살아났다. 이런 점들이 경기장 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날이 갈수록 팀이 점점 끈끈해지고 있다고 느낀다. 경기 도중에도 선수들이 서로 미루지 않고 한 발 더 뛰기도 하고, 서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니까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것 같다”라며 좋은 분위기가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랜드가 팀적으로 분위기가 올라왔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이 좋아진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게 당연하다. 이날 경기를 비롯해 최근 보여주고 있는 활약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김정환은 “사실 오늘 경기 시작 전에는 몸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런데 수비수 형들이 뒤에서 잘 버텨주고, 팀원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좋은 역습 찬스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 상황에서 내 100%를 뽑아냈는데, 그게 먹혔던 것 같다. 내가 미드필더로 출전하기는 하지만 까데나시가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시도하는데, 그런 플레이가 통해서 스스로도 더 살아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김정환의 활약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도 좋다. 서울 이랜드의 베테랑인 김인성은 일찍이 이동률과 함께 김정환의 경기력을 칭찬한 바 있다. 서울 이랜드가 리그 연승을 달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을 당시 이동률은 물론 김정환의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김정환의 생각은 어떠한 지 물어봤다. 김정환은 “김인성 선수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배다. 팀의 경기력과는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니까 후배 선수들도 본받아 노력하려는 것 같다. 개인 컨디션과는 별개로 계속해서 발전하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그런 부분들을 배우고 있다는 점이 팀의 상승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낀다”라며 김인성의 여러 면모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두 선수의 스타일이 완전히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슷하다고는 할 수 있다. 김정환은 ‘스피드 레이서’라는 별명을 가진 김인성처럼 발이 빠르고 골 결정력 면에서도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스피드 레이서’라는 별명이 탐날 만도 한데, 김정환의 생각도 같은 지 궁금해졌다.


김정환은 “’스피드 레이서’라는 별명 정말 좋다. 나도 이어받고 싶다. 팬분들이 (김)인성이형을 그렇게 불러 주시는 것처럼 나도 비슷한 별명을 이어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정말 좋은 것 같다”라며 김인성의 별명을 탐냈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건물 밖에서는 서울 이랜드 팬들이 나오는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었다. 팬들의 목소리는 꽤나 컸고, 김정환의 답변이 묻힐 정도였다. 김정환에게 마지막으로 밖에서 선수들을 위해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팬들을 비롯한 서울 이랜드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다.


김정환은 “확실히 경기를 열심히 뛰고 승리한다면 팬분들도 좋아하시고, 우리도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 팬분들이 끊임없이 응원을 보내주고 계시니 우리도 다음 경기, 그리고 이어지는 경기들도 더 팬들이 기대하실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려고 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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