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北 도발에 야당과도 냉랭..고민 산적해 있는 尹 대통령

나연준 기자 2022. 10. 2. 0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외 순방 논란으로 지지율까지 24%로 하락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야당의 '외교 참사' 비판에 대해 정면돌파를 택한 윤석열 대통령이지만 여전히 많은 고민거리가 남아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처,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지지율 극복 등 당장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취임 5개월을 앞둔 윤 대통령에게 현재 대내외적인 상황은 만만치 않다. 해외 순방 중 외국 정상들과 만나 북한에 대한 공조 체제를 강화했지만 북한의 잦은 도발로 남북 관계는 경색되고 있다. 순방을 놓고 야당으로부터 거센 비판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후 방한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과 잇달아 만나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해왔다. 또한 뉴욕에서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공조를 탄탄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은 윤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에 찬물을 끼얹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 바로 도발을 강행한 것이다.

나아가 북한은 28일과 29일 그리고 국군의 날인 1일에도 각각 SRBM을 2발 발사하는 도발을 이어갔다.

북한은 지난달 8일 모든 상황에서 핵무기 사용을 가능하게 문턱을 낮추는 정책을 법제화했다. 이후 무력 도발까지 이어지며 북한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를 통해 북한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30여 년간 국제사회의 지속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핵 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이제라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과 연습을 보다 강화하여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는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이 해외 순방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도 윤 대통령에게는 악재다.

해외 순방과 관련해 여러 비판에 시달려온 윤 대통령은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거부,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국정운영 동력을 잃지 않고, 해외 순방의 성과가 폄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단 해외 순방 논란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조사해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대통령의 직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17%가 '외교'를 꼽았다.

일주일 사이 4%포인트(p)가 떨어지며 지난 8월 초 '만 5세 입학' 논란과 '내부 총질 당대표' 메시지 등 악재가 겹쳤을 당시와 같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 외국기업 국내 투자 유치 등 성과가 컸다고 평가해온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관련된 논란은 4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원회'를 발족, 윤 정부의 외교 정책 등에 대해 각 상임위원회 별로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2%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jr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