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이상순 이웃' 송새벽 "차비 없어 집에 못 내려간 적도.."[TEN인터뷰]

강민경 입력 2022. 10. 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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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이웃 주민인 배우 송새벽이 차비가 없어 집에 못 내려갔던 신인 시절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

영화 '컴백홈'(감독 이연우) 속 기세는 송새벽과 똑 닮아 있다고.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짠내 폭발 개그맨 기세(송새벽 역)가 거대 조직의 보스를 상속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장남인 송새벽은 "명절에 고속버스 차비가 없어서 못 내려간 적도 있었다. 식용유 한 통이라도 사 들고 가야 했는데 그땐 좀 그렇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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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강민경 기자]

송새벽 /사진제공=(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가수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이웃 주민인 배우 송새벽이 차비가 없어 집에 못 내려갔던 신인 시절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

영화 '컴백홈'(감독 이연우) 속 기세는 송새벽과 똑 닮아 있다고.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짠내 폭발 개그맨 기세(송새벽 역)가 거대 조직의 보스를 상속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송새벽은 "이연우 감독님의 팬이다. 전작 영화도 잘 봤다. '컴백홈' 대본을 받았을 때 아니나 다를까 충청도 특유의 뉘앙스가 살아있더라. 재밌게 잘 작용한 것 같았다. 다만 코미디 장르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걱정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송새벽 /사진제공=(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극 중 송새벽은 기세 역을 맡았다. 기세는 20억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짠내 폭발 무명 개그맨. 송새벽은 "개인적으로 나랑 닮아있다는 듯한 생각을 많이 했다. 기세는 대학로에서 공연하고 싶어 상경한 캐릭터다. 상경한 기세가 대학로에서 포스터를 붙이는 모습 등이 예전의 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친근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새벽은 '컴백홈'을 통해 라미란, 이범수, 오대환, 인교진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내가 이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역할마다 캐릭터들의 (매력이) 잘 담겨 있어서 내가 되레 의존하지 않았나 싶다. 그 정도로 함께 한 역할들이 살아 있어서 좋았다. 항상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기세를 보면 송새벽 자기의 신인 시절이 생각난다고. 송새벽은 "지방 극단에서 극단 생활을 시작했다. 군대 다녀오고 대학로로 와서 영화를 했다. 그때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나 역시 주머니 사정은 뻔했다"며 "그런데 즐거웠고 재밌었다. 젊어서 고생한다고 하지 않나. 무대만 서고 좋은 작품을 계속해나간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새벽 /사진제공=(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송새벽은 "그땐 결혼 생각도 없었다. 하다못해 데이트 비용도 없고 내 입에 풀칠하기 바쁜 시절이었다. 단 한 번도 '때려치우자'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과거 명절에 고속버스 차비가 없어서 집에 못 내려갔던 일화를 들려줬다.

장남인 송새벽은 "명절에 고속버스 차비가 없어서 못 내려간 적도 있었다. 식용유 한 통이라도 사 들고 가야 했는데 그땐 좀 그렇더라"고 했다. 지금은 다 이룬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상대적인 것 같다. 상황, 상태, 여건 등은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답했다.

송새벽은 "하지만 그때의 내가 스스로 가지고 가려 했던 나름의 열정이나 캐릭터에 대한 갈증, 그때의 에너지를 못 따라가고 있지는 않은지 노파심이 든다"며 "그땐 더 뜨거웠던 것 같은데 빨리 찾아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지금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고 돌아봤다.

송새벽 /사진제공=(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송새벽은 2013년 동료 연극배우인 하지혜와 결혼했고, 약 10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생활 중이다. 그는 앞서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이웃 주민이며 두 사람 덕분에 땅값이 조금 올랐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송새벽은 "제가 사는 곳이 다 산이다. 주변에 뭐가 없다. 해발 350m 된다. 부락 같은 조그마한 마을이고 젊은 7~8가구가 산다. 내년이 되면 제주도에서 산 지 거의 10년 가까이 된다. 처음에는 '살아보고 아니면 올라가자'라는 심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벌써 이렇게 된 거 보니까 큰일이 없지 않은 이상 앞으로도 살 거 같다. 물론 앞으로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송새벽은 "불편한 점은 없고, 뭐가 딱 좋아서 보기보다 살게 된 거 같다. 1년 살다 보니까 3~4년 되더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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