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尹' 유승민계 겨눈 홍준표 "朴탄핵 때처럼 개혁보수 분탕..두번 당하지 말자"
尹 순방·발언 힐난 劉 겨냥 "좌파집권 앞장서더니, 尹정권 또 흔들어 뭘 노리나"
"민주당과 합작 탄핵·보수궤멸을 개혁보수로 분칠..文정권때도 우리당만 공격"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1일 보수정당 안방 격인 TK(대구·경북)에서 같은 여당 소속임에도 반윤(反윤석열) 목소리를 높이는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등을 향해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내세우는 개혁보수 타령 이제 그만해라"라고 직격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더불어민주당과 합작해 끌어 내린 것이 과연 옳았을까? 같은 보수 진영에서 내부 분탕질로 탄핵사태까지 가고 보수의 궤멸을 가져 온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걸 '개혁보수'로 '분칠'하면서 좌파정권 집권에 앞장서고 좌파 정권 내내 같은 보수 정당인 우리당만 집요하게 공격한 것은 용서가 되는 걸까?"라며 "'박근혜 탄핵' 전야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탄핵때 같은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라고 반문을 거듭했다.
유승민 전 의원, 그를 '대통령 만들 사람'으로 언급해온 이준석 전 당대표 등이 TK권역에서 반윤 여론전을 강화하는 최근 행보를 6년 전 탄핵 사태와 연결지은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지난 2017년 3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치른 조기 대선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의 정권교체를 결국 허용했다.
홍 시장은 대선 직후 당대표로도 선출, 궤멸 상태인 보수 제1야당의 첫 정식지도부를 이끌었으나 2018년 '남북 평화무드' 바람 속 6·13 지방선거 참패로 굴곡을 겪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등판, 윤석열 대통령을 턱밑까지 위협하며 재부상한 뒤 대구시장으로 부활해 TK 맹주를 노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지난 2016년 12월 국회에서 당시 야권(민주당·舊국민의당)과 여당이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내 반란표가 더해져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현실화했다. 반란표를 던진 뒤 탈당, 바른정당을 창당한 김무성계·유승민계와 한국당 잔류파의 갈등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전후해 최고조였다.
김무성계는 2017년 5·9 대선 직전부터 유승민 대선후보를 내세웠던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돌아와 일찍이 '복당파'로 불렸었다. 유승민계는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계와 합당한 바른미래당, 리더십 갈등 끝 재차 분화한 변혁·새로운보수당을 거쳐 2020년 4월 총선 전 한국당에서 신설합당된 미래통합당으로 재합류했다.
한국당 잔류파, 또는 수당파로 분류됐던 홍 시장은 '개혁보수'를 표방하던 유승민계에 줄곧 각을 세워왔다. 이날도 그는 "이 사람들은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 정권을 또 흔들어 무얼 노리는 걸까?"라며,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불거진 '비속어 진실공방'에 관한 유 전 의원의 대응 등을 문제 삼았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대구 경북대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란 주제로 특강하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 관련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 국민들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깨끗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SNS를 통해선 윤석열 정부 이후 외교, 순방 일체를 비난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대통령의 '문제 발언' 직후 수습책으로 참모진들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정면 돌파하라'고 조언 했는데, 대통령께서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정면돌파하는 것을 보고 나는 '침묵 하는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유승민 의원이 그나마 옳은 소리 하네요'라는 글 작성자가 "준표 형도 유 (전) 의원과 같은 입장이실 거라 생각한다"고 주장하자,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침묵하는 게 도와주는 것 아닐까요?"라고 답글을 달아 일축했다.
페이스북에서 이런 입장을 재차 밝힌 홍 시장은 최근 상황을 '박근혜 탄핵 전야'에 빗대며 "입으로만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개혁정책을 수립한 것을 본적도 없고 실천 하는 것을 본일도 없다.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내세우는 개혁보수 타령 이제 그만해라. 지겹다"며 "두번 다시 그들에게 당하지 말자"고 날을 세웠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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