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한, 핵무기 사용 기도한다면 압도적 대응 직면할 것"

유정인 기자 2022. 10. 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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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국군의날 기념사
국군의날 미사일 도발한 북한에 북핵 엄정 대응 천명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국군의날인 이날 오전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연이어 무력 도발을 하는 데 대해 엄정 대응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고도화는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체제(NPT)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30여 년간 국제사회의 지속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면서 “심지어 최근에는 핵 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 정권은 이제라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비핵화를 촉구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무력 도발에는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강경 대응할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과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 안보 동맹을 더욱 굳건히 했다”면서 “양국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통해 미 전략자산의 적시 전개를 포함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연합훈련과 연습을 보다 강화해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는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 국군의날 기념사 전문.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윤 대통령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군 장병과 내외 귀빈 여러분!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국군의 날을 맞아

오늘의 자유 대한민국을 있게 해 주신

순국 장병과 호국 영령들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대한민국 국군의 살아있는 역사인창군 원로와 참전용사, 그리고 예비역 여러분께도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국토방위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국군 장병 여러분,

세계 각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해외파병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장병 여러분이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해 주시는 군인 가족 여러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군 장병 여러분!

우리 군은 건군 이래 지난 74년 동안대한민국의 든든한 수호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왔습니다.

6·25전쟁에서 피와 땀으로

조국을 지키고, 자유를 수호했습니다.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안보 위협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대비태세로나라를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국가적 재난재해 앞에서는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함으로써 국민 여러분께 큰 위안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리 국민이 지금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뜨거운 애국심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해 온

국군 장병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군의 위상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제대로 된 무기와 장비도 없이

열악한 여건 속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세계가 인정하는 국방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전투기 KF-21이첫 시험비행에 성공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을 우리 손으로 건조했습니다.

최근 폴란드와 역대 최대 규모의 전차와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을 체결해서 세계적인 방산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우리 장병들은 세계 곳곳에서

평화 유지와 재건 활동에 힘쓰며

국제사회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국군통수권자로서,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강군으로 성장한 우리 군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북한은 지난 30여 년간

국제사회의 지속된 반대에도 불구하고핵과 미사일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핵 무력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고도화는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체제(NPT)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핵무기 개발은

북한 주민의 삶을 더욱 고통에 빠뜨릴 것입니다.

북한 정권은 이제라도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군 장병 여러분!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력한 국방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며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것입니다.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과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 안보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였습니다.

양국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통해미 전략자산의 적시 전개를 포함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美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과(항공모함강습단)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과 연습을 보다 강화하여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는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압도하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조속히 완성하여

대북 정찰감시 능력과 타격 능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하겠습니다.

전략사령부를 창설하여

육·해·공군이 따로 운용해온 첨단전력을 통합하고,

우주, 사이버를 비롯한 새로운 영역에서의

안보 역량을 제고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국군 장병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다층적인 안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안보와 경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으며,

또 인구구조의 변화로 병역자원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첨단 과학기술을

국방에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우리 군은 국방혁신 4.0을 통해국방태세를 재설계하여 안보 환경에 최적화된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민간의 우수한 첨단과학 기술을

국방 전 분야에 접목하고,인공지능 기반의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축하여 첨단·비대칭 전력을 신속하게 확보해야 합니다.

우리 군의 정신적 대비태세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장병 모두가

확고한 대적관과 엄정한 군기를 확립하고,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해

어떠한 위협에도 싸워 이길 수 있도록

국민의 군대, 강군의 면모를 다져나가야 합니다.

정부는 군이 과감하게 국방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이

만족할 수 있는 병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병사 봉급의 인상과 의식주의 획기적 향상,

그리고 간부들의 지휘‧ 복무 여건 개선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자랑스러운 국군 장병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튼튼한 안보는 국민과 군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 군은 국민이 부여한 어떠한 임무에도

완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군을 믿고

더 큰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국군통수권자로

우리 군을 깊이 신뢰하며,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명예와 존중으로 예우받을 수 있도록

더욱 힘써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군의 날을 축하드리며,대한민국 국군 장병 여러분 모두에게 무한한 영광과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0월 1일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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