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아오는 '도로 위 흉기' 판스프링 "처벌 강화됐지만.."
[앵커]
화물차에는 적재함을 고정시키기 위해 '판스프링'이라는 일종의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주행 중 떨어지면서 다른 운전자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데요.
최근 처벌도 강화하기로 했는데, 개선이 됐을지, 단속 현장을 박민경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물차들이 자주 오가는 고속도로 나들목입니다.
경찰과 단속원들이 대형 화물차를 세워 적재함을 살펴봅니다.
[단속원 : "화물자동차 사고 예방 안전 단속 중입니다. 잠시 협조 부탁드립니다."]
단단히 고정돼 적재함을 지지해줘야 할 판스프링, 고정 볼트가 있어야 할 자리에 볼트는 없고 구멍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단속원 : "판스프링 볼트 고정을 안 하셨어요. 볼트 어딨어요. 볼트. 꽉 채우셔야 해요. 꽉. 날아갈 수가 있어요."]
왜 그랬는지 묻자 번거로워서 그랬다. 잊고 있었다는 답이 되돌아옵니다.
[화물차 기사/음성변조 : "깜빡했어요."]
[단속원 : "잊어버리시면 안 되죠."]
승인받지 않은 판스프링도 나옵니다.
강도나 성능을 담보할 수 없고, 주행 중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그만큼 큽니다.
[화물차 기사/음성변조 : "(볼트) 조였잖아요."]
[단속원 : "승인을 받고 하셔야 해요."]
[화물차 기사/음성변조 : "차주한테 이야기하세요. 난 차주 아니니까."]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주행 중 떨어져 나가면 뒤따르던 운전자에겐 치명적인 흉기가 됩니다.
[피해 운전자 : "물체가 날아오는 게 안 보였어요. 그러니까 보닛 쪽으로 유리창 깨고 들어올 때, 뭔가 있구나 앞에 날아왔구나 인지하고 나니까 바로 터져버렸거든요."]
다른 차에 밟힌 뒤 언제, 어디서 다시 튀어 오를지도 모릅니다.
[권용복/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 "한 번 사고가 일어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판스프링 사고는 가해자 특정이 어려워서…."]
올들어 8월까지 부실한 판스프링 관리로 적발된 화물차는 약 5백 대, 지난해 3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화물차 운전자의 처벌을 강화하고 운송 사업자까지 책임을 물리는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서수민
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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