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점령지는 러시아 땅"..'핵 위협' 고조되는 우크라이나

김귀수 2022. 10. 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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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병을 선언했습니다.

말 그대로 이제부턴 러시아 땅이라는 겁니다.

이 지역이 공격받으면 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과 몇 가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주민투표를 거쳐서 이렇게 합병 선언까지 가게 된 거잖아요.

푸틴 대통령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어떤 내용들입니까.

[기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이 러시아 땅이 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건 이미 예고된 것이었고,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에 더 이목이 쏠렸었는데요.

먼저 푸틴 대통령의 발언 들어보시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힘과 수단을 사용하여 우리 땅을 지킬 것입니다. 러시아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점령지는 러시아 영토다, 러시아 영토가 공격 받으면 핵무기도 사용도 불사하겠다, 이 뜻입니다.

미국의 사례를 들며 거의 직설적으로 핵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두 번 사용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파괴했습니다. 미국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앵커]

섬뜩하게 들리는 얘긴데, 이 동부 지역 말고, 다른 지역에서는 전체적으로 전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는 최근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북부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도 탈환했고, 남부에서도 주목할만한 전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동부 관문 도시인 리만 수복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러시아에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가 동원령과 영토합병입니다.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만든 뒤 핵 위협을 통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건데요.

그동안 협상에 미온적이었던 푸틴 대통령은 뒤늦게 우크라이나에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고 촉구했습니다.

러시아가 칼을 쥐었으니 이제 협상을 해보자는 뜻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오늘(1일) 러시아의 영토 병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외교부 공식 입장을 냈어요.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인데요, 왜 그런지 들어보시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푸틴은 존엄과 정직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대화 상대는 (푸틴이 아닌) 다른 러시아 대통령입니다."]

러시아를 축출하는 게 평화 회복의 유일한 길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도 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 추가 제재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와 의원 등 3백여 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유럽연합, EU도 강도 높은 8차 제재안을 곧 내놓을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제재에도 러시아는 오히려 핵 위협으로 맞서고 있고, 우크라이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여서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는 모양샙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이지은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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