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꿈'이뤄질 시간 왔다.."바닥 찾지말고 들어가라"는데[추적자추기자]

추동훈 2022. 10. 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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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시경제 위기속에서 아시아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최근 일본 정부가 무비자 개인 여행을 허용하고 국내에서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는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월가에서는 관련주들 주가가 들썩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26일 월가에서는 리조트·카지노 관련주가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홍콩 기반 종합 레저기업 멜코리조트&엔터테인먼트는 25% 급등했고 미국 카지노 기업 라스베이거스샌즈와 윈리조트는 각각 11.81%, 11.99% 올라 어려웠던 시장과 역행했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마카오의 카지노 재개장 소식이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샌즈 로고
라스베이거스를 넘어 전 세계 카지노 1위 시장으로 불리는 마카오에서 11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다시 받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과 달리 마카오가 올해부터 빗장을 풀겠다고 발표해 훈풍이 분 것입니다. 라스베이거스샌즈는 미국뿐 아니라 홍콩·마카오 등에서 카지노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윈리조트 역시 미국·마카오 등지에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뉴욕 증시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리오프닝주 역시 어려운 시간을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이미 본격적인 엔데믹 분위기가 형성되며 리오프닝주가 한 차례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는 리조트·카지노를 포함해 크루즈, 호텔, 항공사 등의 여행 관련 기업입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인들에게 일생의 꿈이자 은퇴 이후 버킷리스트라 불리는 크루즈 관련주는 올해 들어 유난히 부침이 심한 대표적 리오프닝주입니다. 경기 회복 신호가 보이면 급등하고, 조금만 나빠 보이면 하락하는 등 오락가락 롤러코스터 분위기를 연일 반복했죠. 크루즈 업계 1위 카니발은 연초 대비(30일 종가 기준) 57% 하락한 9.16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노르웨지안크루즈와 로열캐리비안크루즈 역시 연초 대비 30~40% 빠져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죠. 그뿐만 아니라 여행 예매 플랫폼 부킹홀딩스와 익스피디아도 30% 이상 하락한 상태이며 글로벌 여행체인 매리엇인터내셔널과 힐튼 역시 10~20% 하락했습니다.

JW매리엇호텔. [사진 출처 = 홈페이지]
이렇다 보니 이러한 리오프닝주가 언제쯤 반등에 들어갈지 그 '타이밍'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는데요. 그 와중에 아시아발 호재로 이번주 시장이 들썩인 것입니다. 주가뿐 아니라 전문투자은행의 전망 역시 긍정적입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중국발 호재에 카지노·리조트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잇따라 상향 조정한 것인데요.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라스베이거스샌즈와 윈리조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변경했습니다. 제프리스는 투자 의견 상향과 함께 라스베이거스샌즈 목표주가를 40달러에서 50달러로, 윈리조트 목표가를 62달러에서 75달러로 20% 이상씩 올려 잡았습니다.

독일계 투자은행 베런버그는 같은 날 매리엇인터내셔널에 대해 중립에서 매수 포지션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베렌버그 관계자는 "리오프닝 관련주가 호텔, 리조트, 카지노 등이 연동돼 움직이는 만큼 호재가 연쇄작용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JP모건은 "코로나19 이후 처음 나온 의미 있는 여행 이동성 강화 조치"라며 "마카오에 기반을 둔 모든 종목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죠.

이번 아시아발 엔데믹 가속화는 위기 속 기회로 인지되며 반가운 손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리오프닝 관련주 저점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 역시 아시아 시장이 촉발할 상승 효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받는 리오프닝주 특성상 바닥을 다진 후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경우 가파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카니발크루즈. [사진 출처 = 홈페이지]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9년 2월 19달러였던 카니발 주가는 2년 뒤 45.8달러로 상승해 136% 상승률을 기록했었습니다. 라스베거스샌즈 역시 같은 기간 3.4달러였던 주가가 47.2달러로 급등하며 10배 이상 주가가 오르기도 했죠. 라스베이거스샌즈는 같은 기간 무려 1305%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며 당시 시장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투자 시점을 놓고 딱 최저점을 잡으려는 핀셋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결국 경기 사이클주 특성상 발바닥에서 투자할 계획을 세우기보다 바닥 다지기가 끝나고 상승 분위기가 무르익는 시기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인데요.

제프리스 관계자는 "결국 리오프닝 관련주는 때가 되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하락 사이클일 때 분할 매수를 통해 보유량을 늘리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라며 "바닥을 찾는 것은 어렵지만 그 언저리에서 투자해 상승 사이클까지 장기 투자할 수 있는 분산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을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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