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승민 겨냥 "박근혜 탄핵 전야 같아..보수 내부 흔드는 세력 있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1일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연일 비판을 이어가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한 말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내세우는 개혁보수 타령 이제 그만하라. 지겹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민주당과 합작해 끌어내린 것이 과연 옳았을까. 같은 보수 진영에서 일부의 내부 분탕질로 탄핵 사태까지 가고 보수의 궤멸을 가져온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라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을 비롯해 박근혜씨 탄핵에 찬성한 일부 보수 진영에 책임을 돌린 것이다.
홍 시장은 “그것을 개혁보수로 분칠하면서 좌파정권 집권에 앞장서고, 좌파정권 내내 같은 보수정당인 우리 당만 집요하게 공격한 것은 용서가 될까”라며 “이 사람들은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 정권을 또 흔들어 무엇을 노리는 걸까”라고 썼다. 홍 시장은 “대통령 막말 발언 직후 수습책으로 참모진들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정면 돌파하라’고 조언했는데, 대통령이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정면 돌파하는 것을 보고 침묵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입으로만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개혁정책을 수립한 것을 본 적이 없고 실천하는 것을 본 일도 없다”며 “두번 다시 그들에게 당하지 말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공개 행보를 통해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면서 보수 진영 내 반윤석열 구심점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대구 경북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비속어 파문에 대한 대통령실·여당 대응 관련 질문에 “지금이라도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들을 정말 너무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은 당장 중단하고,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갈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나는 성령의 종 다윗”···‘그루밍 성범죄’ 혐의 목사, 복종 교리 강요
- 이준석 “검찰 인사, 마지막 몸부림···T(탄핵) 익스프레스”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안철수 “‘채 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않고 ‘그냥 받겠다’는 게 정정당당한 태도”
- ‘부처님 깜놀하겠네’···내일 천둥·번개·돌풍·싸락우박 온다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사전 조율 여부엔 “말 않겠다”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