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쓰고 식당갔다고..이란 여성, 또 보안군에 끌려갔다
이란의 20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이후 이란 곳곳에서는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히잡을 두르지 않고 식당에 갔던 여성이 보안군에 끌려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최근 수도 테헤란의 한 식당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식사를 하는 여성 두 명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했다. 이란 당국은 해당 사진 속 여성 중 한명인 도냐 라드를 즉각 체포했다.
도냐의 가족들은 CNN에 “보안기관이 도냐의 행동에 대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그녀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도냐의 여동생은 “도냐가 체포된 후 몇 시간 동안은 아무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며 “도냐와 이후 짧게 통화했는데, 자신이 에빈 교도소 209실로 이송됐다고만 말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테헤란의 에빈교도소는 정권이 반체제 인사들을 수감하는 곳으로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 시설이다. 이란 정보부가 관리하는 죄수들을 위한 곳”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테헤란에서는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아미니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6일 의문사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란 시내 곳곳에서는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2주 넘게 시위가 이어지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1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에 따르면,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망자 수는 83명으로 집계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콘크리트 둔덕’ 설계업체가 잘못 설계, 공항공사는 그대로 OK
- 반도체 공정 ‘초미세화’하는 새 금속 배선 물질 개발됐다
- [단독] 활주로 끝의 안전구역 300m 이상 확보하면 83%가 안전하게 스톱
- [단독] 남는 교부금 1조, 新청사에 붓는 교육청
- 권도형 美 첫 재판에서 ‘무죄’ 주장, 검찰은 자금 세탁 혐의 추가
- 라스베이거스 테슬라 폭발 사고 사망자는 美 현역 ‘그린 베레’
- [팔면봉] 尹 대통령이 시위대에 돌린 편지가 곤혹스러운 국민의힘. 외
- 관제 레이더조차 없다… 아슬아슬 지방 공항
- 문학 서적이 대출 1~8위… 텍스트힙, 유행 넘어 문화로
- 尹 편지가 불러모은 ‘분열의 깃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