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정직한 후보2', 부담됐지만 해보고 후회하고 싶었어요"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2. 10. 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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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2, 라미란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2편에 대한 부담과 걱정은 분명 있었지만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단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을 택했다. 앞으로도 늘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우 라미란을 만나봤다.

라미란이 2년 만에 ‘정직한 후보’ 후속편으로 돌아왔다. 28일 개봉한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제작 수필름, 홍필름)는 운이 좋게 강원도 도지사로 복귀한 주상숙(라미란)과 그의 오른팔 박희철(김무열)이 함께 거짓말을 못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작품. 지난 2020년 인기리에 상영된 ‘정직한 후보’의 후속편이다.

1편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2편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라미란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었다. ‘거짓말을 못하는 의원’이라는 좋은 소재는 이미 전편에서 사용된 상태였기에 잘 만들어도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자칫 잘못하면 1편을 사랑해 준 팬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시간이 지날수록 라미란의 고민은 커져만 갔다.

“고민이 되긴 했다. 1편이 다른 인기 있는 영화처럼 700~800만 관객을 돌파한 것도 아니지 않냐. 그래서 우리들만의 욕심으로 가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는 라미란은 “그럼에도 도전해 보고 싶었다. 그런 부담감을 다 안고서라도 해보고 싶었다. 해봐야 영광이든 뭐든 얻게 될 테니 일단 하고 후회해 보고 싶었다.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담을 이겨내는 데에는 1편을 함께했던 윤경호, 김무열의 도움도 컸다. 눈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스스럼없이 놀리는 말을 해도 누구 하나 기분 상하지 않을 만큼 편안한 사이가, 가족과도 같은 사이가 됐다고. 함께였기에 2편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고 촬영을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단다.

특히 2편에서 함께 거짓말을 못 하게 되는 박희철 역의 김무열의 도움이 컸다. 라미란은 “김무열과 부담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혼자 힘들 순 없지 않냐. 1편에선 옆에서 너무 쉽게 간다 싶었는데, 2편에서 같이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되는 걸 보고 고소하고 통쾌했다. 너도 한 번 당해봐라 싶었다”고 농담하면서 “확실히 혼자 짊어지고 가는 것보단 덜 부담이 되더라. 여차하면 책임을 떠넘길 수 있지 않냐. 핑계를 댈 수도 있고. 기댈 언덕이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웃었다.

라미란은 언론시사회 당시 흘린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1편이 개봉하고 얼마 안 되어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최정점에 달했다. 이제 막 100만이 돌파했는데 영화관이 아예 문을 닫는 분위기로 변한 것이다. 100만까지는 얼마 안 걸렸는데, 그 뒤 53만을 만들기까진 한 달여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그렇게 힘든 시간 속에서 저희 영화를 사랑해 주신 분들의 글들과 마음들이 생각났다.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는 갈릴 수 있고, 특히 코미디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장르라 생각하는데 좋게 봐주시니 많은 위로가 되더라. 이분들의 사랑 덕에 2편이 개봉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감정이 올라오더라. 당시엔 이걸 웃음으로 승화시켜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그게 안 됐다. 그래서 그냥 숨었던 것 같다“며 민망해했다.


배우에게 한 캐릭터를 두 번이나 맡는다는 건 흔치 않은 일. 그에게 주상숙은 어떤 의미일까. 라미란은 ”되게 편하다. 살짝 막가파 같은 면모가 있는데, 연기하면서 대리만족하고 있다. 상대방을 예의 없이 막 대하고 독불장군처럼 막 하지 않냐. 특히 거짓말을 못할 땐 더 그러는데, 평소의 난 그렇게 살지 못하니까 나름의 쾌감이 느껴지더라. 통쾌하기도 했다. 또 주상숙이 조금 못될 때도 있지만 미워할 순 없는 캐릭터이지 않냐. 정치인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선 조금 안타깝기도 한, 애착이 가는 그런 매력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직한 후보’의 의미에 대해선 ”뜻밖의 행운이자 선물이다. 정말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청룡영화상에서 ‘정직한 후보’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 수상소감으로 ‘여러분들의 배꼽 도둑이 되어드리겠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2편에서 그렇게 될 수 있을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몇 사람한테만이라도 인정받길 바랄 뿐이다“라고 겸손히 덧붙였다.

라미란은 영화 2005년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데뷔, 올해로 18년 차를 맞았다. 20년 가까이 연기를 해오며 새롭게 안 부분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내 뜻대로 삶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영화 ’걸캅스‘ 때 깨달았다. 주연을 해달라는 제안이 들어왔는데 너무나 부담스럽더라. ‘내가 극을 어떻게 이끌어가냐. 그런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사했었다. 그런데 제작사 쪽에서 날 위해 만들었다며 4년 만에 가져와서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짐 같은 걸 내려놨다. 내게 오는 파도를 그냥 맞아야겠다, 받아들여야겠다 싶었다“면서 ”‘하루하루 찍으면서 채워나가는 거지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부담 갖지 말자. 언젠가는 될 거다’라는 마음으로 매 작품에 임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색의 작품이 있으면 계속하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자 ”내가 배우로서 바라는 게 있다면 뭔가를 할 수 없을 때까지 끝까지 하는 거다. 또 그 일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만약 지치고 힘들고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면 못 견딜 것 같다. 현장이 아무리 열악해도, 부담스럽다 하더라도 촬영장에 가는 순간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 일단 55세까지는 괜찮을 것 같은데, 그 이후에도 건강이나 이런 문제가 없다면 계속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NEW]

라미란 | 정직한 후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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