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직항 뜨니 '큰손' 컴백] ② "뺏을까 뺏길까" 경쟁 '속도'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0. 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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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쇼핑, 고환율 악재 속 경쟁력 제고 서둘러
일본 정기노선 기점, 아시아권 수요 확충 기대
동남아 비롯, 주변 시장 '수요 흡수' 우려 여전
제주 관광 콘텐츠·경쟁력 보완 등 구비 과제
중국 재개 시점 '촉각'.. 개별·맞춤 전략 관건

[코로나19 확산 이후 꽁꽁 잠겨있던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카지노 업계 '큰손'들의 귀환을 둘러싼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3년여 중단됐던 일본-오사카 직항이 재개되는 것을 시작으로 주력 핵심 시장들이 궤도에 오를 것이란 관측 속에 카지노에선 매출 개선 전망을 내놓고, 오랜 휴업 끝에 재개장까지 나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위축됐던 면세점 업계도 기존 씀씀이 구도 재편을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 구상을 서두르면서 시장에 활기를 점치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경쟁구도는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 제주 관광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두 차례 걸쳐 외국인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① 문 닫았던 카지노 '활짝'
② '뺏느냐 뺏기느냐' 경쟁 '속도'

일본 팸투어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메이크업쇼 모습


■ 면세점업계, 동남아시장 한계·고환율 악재까지

외국인 손님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 업계가 한층 분주해진 모습입니다.

종전 싱가포르나 태국 등 동남아권에 이어 그나마 씀씀이 있다는 일본의 정규 노선, 즉 하늘 길이 열릴 것이란 소식 때문입니다.

사실 걱정이 많았던 날들입니다.

6월 무사증 입국 재개로 싱가포르와 몽골, 태국 등 해외 단체 관광객이 찾았지만 태국 단체 입국 거부를 비롯해 악재가 잇따랐습니다.

최근 시작된 전자여행허가제(K-ETA) 도입 역시 직접적인 해외 관광객 유치엔 긍정적 요인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환율마저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인 고객이 적더라도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마저 고환율에 면세쇼핑에 부담을 느끼는 처지라 매출이 활기를 띠지 못하는 탓입니다.

제주-오사카 직항 전세기가 뜨고 11월 정기편 취항까지 예고되면서 내부 준비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찾은 일본 '메가 팸투어단'


■ '만족도·재방문율 제고' 초점

기존 동남아권 고객들에 집중한데서, 대일본 고객 대상으로 특화된 마케팅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관계자는 "솔직히 매장 내 일본 관광객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다"며 "29일 일본 여행사와 인플루언서 대상 제주관광공사 주관 팸투어를 진행했다. 물품 구매를 떠나, 각종 사은품과 리워드 지급 그리고 메이크업쇼 등을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으로 일본 관광객 대상의 다각적인 행사는 물론, 주요 관광지와 호텔에서 홍보 리플렛 배포를 지속 실시할 계획입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의 경우도 일본 직항 취항에 따른 입점 관광객 대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해외 사무소를 연계한 유치 마케팅, 관광 이미지 개선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일본 고객들의 구매력이나 객단가는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놓칠 수요는 또 아니라는데서, 일본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이후 일본 고객층 구매력이 꽤 떨어진데다, 최근 엔저까지 맞물리면서 매출 개선세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라며 "외국 관광객의 꾸준한 수요와 시장 유입 기반을 다지는 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중국시장 개방과 크루즈 회복이 본격적인 매출 개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준비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주변 경쟁 치열.. 주력 시장 재개 ‘촉각’

엔데믹 전환 이후 일본은 물론 대만, 홍콩 등 제주 인접국들의 관광시장을 둘러싼 유치 경쟁은 더 한층 치열한 구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최근 PCR 음성확인서가 필요하고 패키지 관광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던 기존 방침에서 나아가, 이달부터 3차 백신 접종자는 음성확인서 면제와 무비자 입국, 개별관광을 허용하면서 대대적인 입국 완화 조치에 나선 상태입니다.

국내 항공사들의 대일 노선 개설과 증편이 잇따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만 역시 무비자 입국 허용과 더불어, 격리 기간 면제 등 코로나19 검역을 종료하면서 해외 관광객 유치에 가세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대만 노선이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정기편으로 개설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싱가포르는 주3회에서 주5회로 증편 운항되면서, 싱가포르 기점 주변 시장까지 포함한 수요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사실 '들어오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또 그만큼 '나가면서' 서로 시장 교류 내지는 보완이 이뤄진다면 걱정이 없지만, 어느 한 쪽에 편중될 수 있다는데서 우려가 불거집니다.

외국인 관광시장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자칫 내수 유출로 이어진다거나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노선 유지가 어렵게 되면 아예 하늘 길이 중단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탓입니다.


■ 상호 방역 문턱 완화.. “위기이자 기회”

오늘(1일)부터 국내 입국 때 24시간 내 받아야 했던 PCR 검사 의무화는 해제돼 해외 관광시장 기대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태국, 몽골 등 일부 정기편이나 부정기성 수요에 이어 앞으로 일본 등 해외 노선 확장 가능성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들의 수요를 끌어들이는 만큼, 상호 입국 때 방역 문턱이 낮아지면서 그간 억눌렸던 여행심리가 풀리고 내수시장에 미칠 파급력 역시 적잖을 것이란 관측은 당연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 노선은 무비자 여행이 풀렸다는 소식에 관련 여행상품 완판 소식이 잇따르고, 수요가 몰리다보니 항공요금과 관광상품 가격이 고공행진이라는 '즐거운 비명'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연 가격은 물론 상품 등 콘텐츠에서 그간 1순위였던 제주는 국내·외 관광지와 비교 대상이 됐습니다.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주변국들과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기존 수요들을 둘러싼 경합구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관광학계 한 관계자는 "나가는 만큼, 안팎으로 꾸준히 수요를 만들고 내수시장을 견인할 마케팅·전략 고민을 더 서둘러야할 시점을 맞았다"며 "이럴 때 일수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주 관광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 구비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 중국 개방 '맞춤 전략' 대응.. 국내 관광 견인 계속

카지노산업과 마찬가지로 면세점이나 제주 관광 전반에 중국시장 개방 흐름은 현안으로 꼽힙니다.

한 해외전문 여행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구체적으로 연말 내 중국 시장 재개 추이가 가닥이 잡히거나 내년 초까지 회복세를 점쳐보고 있다"며 "단체는 물론이거니와,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개별·맞춤형으로 변화한 중국 관광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끌어들일 고민을 서둘러야할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또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국내 관광 패턴을 감안해 회복세를 보이는 기존 패키지 관광은 물론 개별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상품 개발을 비롯해 다방면의 국내시장 견인 전략도 이어져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제주를 찾은 누적 관광객은 지난 9월 19일 1,000만 명을 넘어, 지난해 11월 8일 돌파 시점을 50일 앞섰습니다.

연간 제주 방문 관광객은 지난 2019년 1,500만 명을 넘었던게 2020년 1,000만 명대로 줄었다가 지난해 1,200만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지난해 수준은 훨씬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현재(9월 29일) 기준 4만5,000여 명 수준으로 2020년(19만여 명)과 2019년(127만여 명) 수준에 훨씬 못미쳐 여전히 수요·시장 확대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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