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액 300억달러 근접..반도체 등 주요품목 수출 부진에 '빨간불'

김우현 2022. 10. 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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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무역수지가 최근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누적 적자액이 300억달러에 육박했다.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주력 산업의 수출 실적이 주춤하면서 늘어나는 수출액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2.8% 늘어난 574억6000만달러, 수입은 18.6% 증가한 61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37.7억달러(약 5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무역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잇따른 적자 탓에 올해 1~9월 누적 적자액은 288억8000만달러가 됐다. 이는 역대 최대 적자 규모인 1996년 206억달러보다 많다.

수출액은 2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그간 두 자릿수였던 월별 증가율이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둔화하고 있다. 반면 가격이 치솟은 에너지 대규모 수입 등 영향으로 수입액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품목 중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 등 5개 품목 수출 증가했지만,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수출은 감소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14억9천만달러로 작년보다 5.7%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소비자 구매력 감소 등의 영향 때문이다. 수요 약세와 재고 축적 등으로 메모리(D램·낸드) 등 제품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2021년 1월~2022년 9월 월별 수출입 액수 및 증감률 추이. [자료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작년보다 15.1% 감소한 40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전방산업 수요 감소에 더해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철강 역시 작년 동월보다 21.1% 줄어든 2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중·EU 등 주요 시장의 철강수요 둔화에 따른 단가 하락과 국내 철강업체의 태풍 수해가 영향을 미쳤다.

수출 성장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전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세로 전체 수입액은 7개월 연속으로 6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79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월(99.1억달러) 대비 81.2% 증가했다. 원유 수입액(90억7000만달러)은 작년보다 33.1% 늘었고, 가스(67억6000만달러)는 42.1%, 석탄(21억3000만달러)은 5.3% 증가했다.

국내 산업생산의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19.8%)와 수산화리튬,니켈-코발트 수산화물 등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51.8%) 수입 등도 크게 늘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출 증가율도 지난 6월 이후로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인 상황이며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가격하락 등 감안할 때 당분간 높은 수출증가율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6개월 연속으로 발생한 무역적자, 6월 이후 수출 증가 둔화세 등의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민관합동으로 수출 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을 총력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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