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尹대통령 겨냥 "망발 공개돼 궁지"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막다른 궁지’ 주장… 구체적 비난은 처음

“무지와 무능이 낳은 필연적 결과” 주장도

북한의 선전매체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비속어 사용 논란을 거론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윤 대통령을 겨냥해 “불망나니도 찜쪄먹을 역도의 망발이 그대로 내외에 공개되어 그야말로 막다른 궁지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괴뢰 대통령실을 비롯한 역도의 졸개들이 아무리 ‘다시 들어보라’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다’고 안간힘을 다해 ‘벌거벗은 임금님’을 비호하느라 하지만 이미 행차 뒤 나발”이라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해외행각 기간에 부려댄 온갖 추태는 결코 우연적인 실수가 아니라 무지와 무능, 상스러움이 낳은 필연적 결과”라며 “수치와 냉대를 받으면서도 사대 매국의 명줄을 놓지 못하는 윤석열 역도의 꼴이야말로 가련하기 그지없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간 북한 선전매체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관해 ‘상스러운 말’ 등으로 언급하기는 했지만, 이처럼 자세하게 다루며 구체적으로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한 이후 회의장을 나오면서 한 말 가운데 비속어가 포함됐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일부 매체와 야당 등에선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겨냥해 비속어 표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가짜뉴스’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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