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인척 들어와 머리 가격 발길질..피투성이 된 68세 한국인 보석상

김우현 입력 2022. 10. 1. 13:21 수정 2022. 10. 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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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1억원 어치 훔쳐 달아나
피해자 중환자실 입원 후 재활 치료 중
경찰, 용의자 체포 후 아시아인 증오 범죄 여부 확인 중

미국에서 보석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한인이 손님을 가장한 흑인 강도에게 폭행당하고, 보석을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델라웨어주 월밍턴시에서 보석 가게를 운영하는 68세 한인 서모씨는 지난달 15일 자신의 가게에서 끔찍한 일을 겪었다.

CCTV에 포착된 장면을 보면 검은색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가방을 맨 흑인 남성이 보석에 관심이 있는 척하며 서모씨의 설명을 듣는다.

이내 권총을 꺼내든 남성은 서모씨의 멱살을 잡고 위협한 후 머리를 서너 차례 가격한다. 서모씨가 쓰러진 후에도 진열장을 넘어가 발길질하는 등 폭행을 멈추지 않는다.

흑인 남성은 보석을 일부 챙겨 달아나고, 정신을 차린 서모씨가 머리와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 상황을 파악하는 장면이 담겼다.

현지 경찰은 해당 영상을 바탕으로 39세 흑인 남성 캘빈 어셔리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사건 발생 후 7일 만에 체포했다. 어셔리는 이미 1급 강도와 불법무기 소지 등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 범죄인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서모씨의 아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버지가 뇌출혈과 뇌진탕으로 인해 4일 동안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라며 "현재 걷기, 읽기, 말하기 등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배우고 있다"라고 서모씨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범인이 훔쳐 간 보석 금액이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이라고 밝히며 "(아버지의 가게는) 조지 플로이드 시위 기간 동안 약탈당해 사실상 아무것도 남지 않았었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근근이 버텨왔는데 아버지의 '아메리칸드림'은 무너졌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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