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정직한 후보2'의 압권은 청와대에서 춤추는 라미란의 모습" [인터뷰M]

김경희 2022. 10. 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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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직한 후보 2'에서 "말이 똥처럼 나오는" 진실의 주둥이 넘버 투 '박희철'을 연기한 김무열을 만났다. 이번 영화에서 본격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며 '김무열의 재발견'을 하게 한 김무열은 코미디 연기 칭찬에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이번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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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할 때는 너무 즐겁고 편하게 했는데 결과물을 볼 때는 긴장되더라. 아쉬움 점도 개인적으로 많았다. 그런데 불쑥불쑥 나오는 새로운 모습, 재기 발랄했던 순간이 있어서 이번에 코미디 장르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그 배경에는 함께한 배우들이 너무 훌륭한 데 있었다."라며 본격 코미디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스리슬쩍 동료 배우들의 덕으로 돌리는 김무열이었다.

두 작품 연속 라미란과 함께 호흡을 맞춘 김무열은 그녀에게서 배운 게 너무 많다며 이야기했다. "라미란은 고민과 걱정 속에 산다. 시사회를 하는 당일까지도 걱정과 고민을 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이고 부담을 어깨에 짊어지고 다니는 게 느껴진다. 그 정도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준비하는데 딱 연기를 시작하면 그걸 모두 다 벗어던지더라. 그래서 청와대에서 춤추는 장면도 너무 웃기더라. 원래 대단한 분이라는 걸 알았지만 결과물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라며 과하지 않게 상황에 몰입하면서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라미란이 연기를 하기 전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지를 알렸다.

라미란은 이미 2020년 '정직한 후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코미디 퀸이다. 김무열은 "라미란이 연기를 잘하는 건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그동안 코미디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게 라미란이 처음이지 않나. 그동안 영화계의 분위기를 보면 상을 받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항상 주문처럼 라미란에게는 상 받을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데 정말 라미란의 이름이 불렸을 때는 앉아서 보다가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너무 대단한 일이었다. 라미란도 대단하고 코미디에 상을 준 사회의 인식 변화도 대단한 것 같다. 우리 같은 예술 문화 창작인들이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라며 2년 전 라미란의 수상 당시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며 "우리 영화의 압권은 라미란이 청와대에서 춤추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제 주변 분들은 그 장면에서 너무 웃어서 울었다고도 하시 더더라. 제 작품을 언론시사에서 처음 보는데 일반 시사가 아니라 좀 더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보다가 그 장면부터 완전히 긴장을 내려놓고 보게 되었다."라며 자신이 가장 애정 하는 장면은 라미란의 장면임을 밝혔다.

김무열은 "그 장면의 대본에 춤을 춘다고 나와있지 않고 '예스!'하며 좋아한다가 다였다. 그런데 촬영 당시에 감독님이 컷을 안 하니까 라미란 선배가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혼자 온 방을 돌아다니며 춤을 추니까 유준상도 슬금슬금 도망가려고 하는데 그 손을 라미란이 이끌더라. 그 분위기를 타 유준상도 '대단하십니다'라고 리액션 하며 함께 받아주는 그 모든 애드리브가 너무 좋았다."라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라미란의 분위기에 현장 모두가 취해 함께 명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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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에 김무열도 많은 애드리브를 했다고 하며 "진실의 주둥이가 되고 나서 제가 '주상숙'에게 삼등신 같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애드리브였다. 그때 '주상숙'이 쓴 가발을 모니터를 통해 봤었는데 클 거라고는 했었지만 그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다. 라미란이 직접 가발을 크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셨다더라. 그때 딱 보고 삼등신이네 싶었다. 그래서 느낌 그대로 삼등신이라고 내뱉었다. 또 혀를 깨물고 난 뒤 말하는 장면에서는 혀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 생각하고 연기를 하다 보니 침이 계속 나오더라. 후르릅 소리가 날 정도로 침을 닦으며 연기를 했었다. 대본에는 그렇게 쓰여있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분위기를 살려 만들어낸 장면이다."라며 대표적인 애드리브 장면을 몇 개 소개했다.

김무열은 함께 연기한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먼저 서현우에 대해서는 "'침입자' 영화를 같이 하면서 너무 좋은 배우라는 기억이 있었다. 이번에 서현우가 했던 캐릭터를 감독님께서 처음에는 나이 있는 배우가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다더라. 도청의 건설 교통 국장의 느낌이 들고 고인 물의 모습을 보여줄 인물을 생각하셨다가 서현우를 캐스팅하면서 어떤 분위기가 될지 많이 궁금했었다. 서현우와의 첫 촬영이 첫인사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너무 보자마자 공무원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무원이랑 같이 연기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런 힘이 있는 배우"라며 서현우의 연기 변신을 칭찬했다.

또 박진주에 대해서는 "코미디를 많이 한 줄 알았는데 본격 코미디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더라. 정말 연습을 많이 하는 친구다. 강원도에서 촬영할 때도 감독님과 함께 차를 타고 내리고, 밤에도 감독님 방에 가서 있을 정도로 성실하게 준비하는 친구라 볼 때마다 놀랬다. 생각해 보면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못하는 게 없는 친구여서 많이 놀랐다."라며 박진주의 팔색조 같은 모습 뒤에 엄청난 노력이 있음을 알렸다.

김무열은 "윤두준이 연기한 역할은 어려운 역할이다. 많이 봐온 모습이고 그런 역할에 힘을 많이 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흐름상 큰 축을 담당하는 책임감 있는 역할이어서 모두가 그 역할이 얼마나 무게감 있고 임팩트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했었다. 걱정에서 시작된 자발적인 도움이 있었는데 함께 연기를 해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는 배우였다. 알아서 너무 잘하고 극의 무드에 휩싸이지 않고 자기가 믿는 걸 밀고 나가는 힘이 좋은 배우였다."라며 이번에 새로 합류한 멤버인 윤두준의 빌런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무열은 이번 코미디 연기를 하며 윤경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기의 배역인 듯 애드리브를 고민해서 적어오며 함께 고민해 줬다는 윤경호에 대해 "이상한 리듬이나 톤이 있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는 배우다. 상대방이 그렇게 재미있는 연기를 하니까 저도 모르게 극중 캐릭터처럼 받아치는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라며 따로 호흡을 맞추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로 서로 맞받아칠 수 있을 정도로 케미가 좋았다고 했다.

김무열은 "라미란도 윤경호도 똑같은 말을 하더라. 연기를 잘하고 싶고 오래오래 길게 하고 싶은 게 목표라고. 저도 그렇다. 어떤 장르를 하고 싶다기 봐는 뭐가 되었던 다양하게 오래오래 이런저런 역할들을 하고 싶다."라며 딱히 한 장르에서 특출나기보다는 모든 장르에 적절한 변신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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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코미디로 1편과 2편 승승장구 중인 '정직한 후보'의 3편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냐는 질문에 "이후의 작품에 대해서는 사실 1편을 촬영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때 만약 속편들이 만들어진다면 2편에서는 장관, 3편에서는 대통령이 되는 거라는 이야기를 감독님이 사석에서 하신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장관이 아닌 도지사로 살짝 방향을 트셨다. 어쩌면 4편까지 생각하신 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 자신감과 함께 욕심도 생기신 것 같다."라며 장유진 감독의 야심을 슬쩍 내비쳤다. 김무열은 "3편을 한다면 저야 기꺼이 라미란을 믿고 쫓아갈 거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김무열은 "저희 영화는 전편을 꼭 보지 않아도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 전편과 비교할 수 있는 속편이 아닌 독보적인 속편을 만들려고 고민과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 배우와 제작진이 고민을 많이 했으니 관객들은 부담 없이 즐겨주시면 좋겠다."라며 관람을 독려했다.

'정직한 후보 2'는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 ‘주상숙’과 그의 비서 ‘박희철’이 ‘진실의 주둥이’를 쌍으로 얻게 되며 더 큰 혼돈의 카오스로 빠져드는 웃음 대폭발 코미디로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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