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의 이상한 고래, '오로라 타프'를 아시나요·

강석봉 기자 입력 2022. 10. 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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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고래가 떴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변화무쌍한 색깔
불어오는 바람에 청아한 소리

이 고래의 이름은 ‘오로라 타프’.

가로 23미터 세로 18미터의 거대한 그늘막인데, 기둥에 연결되어 공중 위로 펼쳐진 모습이 마치 오로라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바다가 일렁거리는 것 같기도 하다. 최근 대박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 변호사가 너무도 좋아했던 고래 같기도 하다.

오로라 타프는 2017년과 2018년 대한민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 휩싸이기 전에 열린 각 지역의 축제 현장들에서 폭발적인 화제와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축제들이 사라지면서 오로라 타프도 휴지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2022년 마침내 팬데믹의 긴 터널도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전국의 축제들이 달아오르면서 주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10월 00일 경기도 평택의 한 현장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의 오로라 타프가 설치될 예정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로라 타프는 무엇보다 색깔이 변한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변하고 조명의 밝기에 따라 변하고, 사람들이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아름다운 아경을 자랑한다.

오로라 타프는 단순히 날기만 하는 게 아니다. 소리가 있다. 펼쳐진 그물에 촘촘히 달려 있는 수 만 장의 필름이 부딪치며 소리가 나고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청아한 고래의 소리가 하늘에 가득 찬다.

물론, 타프로서 그늘막의 역할도 훌륭하고 너끈하게 수행하고 시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 포토존으로 활용한다. 그야말로 오로라 타프는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최적의 설치작품인 것이다.

신 개념 그늘막인 축제장의 이상한 고래 오로라 타프는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김종원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문제는 100% 수작업이라는 것. 가로세로 수십여 미터의 그물에 촘촘히 구획 지워진 수 만개의 사각형에 사람이 손으로 하나하나 특수필름을 부착해야 한다. 작업 공정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팬데믹 전에 주문이 꽤 들어왔지만 고사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로라 타프를 설치했을 당시 사람들이 보여준 탄성과 표정을 잊지 못했기에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기 시작한 전국의 축제현장에 다시 한 번 고래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오로라 타프로 재현할 결심을 했다.

한 땀 한 땀 100% 수작업으로 작업하는 오로라 타프는 작업 기간을 감안하여 사전 주문 제작을 해야 한다. 판매는 물론이고 대여도 가능하다.

알래스카 혹은 아이슬란드를 가야하고, 그곳에서도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는 오로라. 평생 한 번 보기 어렵다는 그 오로라를 이제 맘껏 볼 수 있다는 데, 축제장의 신박한 아이템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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