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5개비 흡연보다 더 나쁘다.. 외로움이 부르는 병
개인이 느끼는 외롭고 불행하다는 감정이 이른 노화를 부르고 당뇨병 등 각종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대와 홍콩 연구팀은 최근 중국에 거주하는 중·노년층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참가자 중 약 3분의 1은 폐 질환·암·뇌졸중 같은 기저 질환을 가진 상태였으며, 연구팀은 이들의 혈액 샘플·설문 조사지·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생물학적 나이를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이어 이 모델을 이용해 참가자들을 실제 나이와 성별에 따라 나눴고 노화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외롭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 생물학적 노화를 예측하는 가장 큰 변수임이 드러났다. 외로움·불행·절망감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체나이 노화가 1년 8개월 더 빠르게 나타난 것이다.
심지어 이 수치는 흡연보다 높았다. 노화 요인 중 2위에 오른 것이 흡연으로, 흡연자의 신체나이는 비흡연자보다 1년 3개월 더 많았다. 이처럼 신체의 생체 시계가 빨라져 손상돼버리면 알츠하이머, 당뇨병, 심장병 등과 같은 다른 질환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
이는 앞서 미 국립노화연구소(NIH)가 외로움 및 고립이 노화와 관련 있는지에 대해 알아본 연구 결과와도 비슷하다. NIH에 따르면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 약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은 영향을 미쳤다.
서부노르웨이응용과학대 연구팀도 외로움과 당뇨병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애초 당뇨병이 없고 자가보고 설문지와 혈액 검사 결과를 명확히 알 수 있는 2만4024명의 데이터를 추적·관찰한 끝에 발견한 내용이다.
2만4024명 중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4.9%인 1179명이었다. 이들 사이에는 성별·나이·결혼 유무·교육 수준 등의 가변적 요인이 있었는데,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한 사람의 경우 이 모든 변수를 조정한 뒤에도 당뇨병 위험이 2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외로움에 의한 스트레스 호르몬 상승이 일시적인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이 현상이 반복되면서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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