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드라마? 여기 세계를 누비는 K과학자 이야기가 있다!

2022. 10. 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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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books] <물리열전> 상·하, <천문열전> 최준석 지음, 사이언스북스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저도 학생 시절엔 수포자(수학 포기자), 물포자(물리 포기자)였습니다."

과학 저널리스트로 <물리열전> 상·하, <천문열전>(사이언스북스) 등 세 권의 책을 선보인 최준석 기자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최준석 기자의 이력은 범상치 않다. <조선일보> 공채 기자로 시작해, 정치부 차장을 지냈고, 인도 뉴델리·카이로 특파원, <주간조선> 편집장을 거쳐, 지금은 보건 의료 정책 전문 매체 <더 메디컬>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천생 문과생'으로 살았고, 일간지, 주간지에서도 정치, 국제 기사를 주로 써 왔던 그는 어느날 "어쩌다 읽게 된 과학책" 덕분에 과학에 빠져들었고, 물리학자와 천문학자, 수학자 등 세계에 내로라 하는 한국의 과학자 150명 이상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중 물리학자 47명과 천문학자 15명 등 62명의 인터뷰를 정리해 세 권의 책에 '일단' 담아냈다. 앞으로 '수학열전', '화학열전', '생물열전'도 세상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과학은 어렵다'는 것은 마치 명제처럼 굳어져 있다. 하지만 오해다. 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과학상자'같은 실험 키트들이 있었다. 과학은 유행병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고, 부모님들 사이에선 '퀴리부인', '아인슈타인' 전기가 아이들용으로 특히 인기가 있었다. 운동장에서 모형 비행기를 조립해보고, 방구석에서 라디오를 조립해 봤다. 실험실에서 개구리도 해부하고, 초파리를 기르고,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천체 망원경을 만져보기도 했다. 잘 알려진 화학 물질을 이리저리 섞고 가열해 보며, 우리 주변의 물건들의 기원을 탐구하고, 나아가 우주의 신비에 관한 이야기를 전설처럼 주고 받았던 어린 시절.

그러나 고학년으로 진입할 수록 이상하게 과학은, 수학은 어려워져갔다. 상상력을 걷어차고 공식을 들이밀고 시험 문제를 외우며 진절머리가 났던 기억들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수포자'가 되고 '과포자'가 되어갔다.

'천생' 문과생처럼 공부해 왔던 최 기자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그러나 그가 과학에 빠져들고, 과학책을 내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의외의 답이 나왔다. 아니, 게으르게 기대했던 루틴한 답변이 아닌 것이라고 말하는 게 좋겠다. 과학은 나의 생과 사를 둘러싼 모든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노력이다. "내가 삶의 맥락을 딱 짚고 있으면 지금 바람이 불어와도, '이 바람도 지나갈 거야 난 견뎌낼 수 있어' 하는 든든한 뿌리가 돼주는 생각, 그런 걸 아는 게 굉장한 즐거움인 거죠. 일종의 쾌락입니다."라고 말했다. 

과학 그 자체를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지만, 최 기자는 취재하면서 과학계의 치열한 논쟁의 한 복판에서 관전자로서, 혹은 조언자로서 발언대에 설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했다. 특히 노벨상에 근접했던 한국 과학자의 이야기, 그리고 열악한 한국 천문학계의 이야기는 과학 정책을 다루는 사람들이 경청할 만한 지점들이 많다. 최 기자는 이 책의 독자가 학생들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퀴리 부인 이야기, 아인슈타인 박사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지금 과학 연구의 첨단을 달리며 세계의 지성들과 치열하게 논쟁하는 한국 과학자들이 어떻게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됐는지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담았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한국의 '미래'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프레시안>이 최 기자를 27일 만나 과학책에 관한 수다를 나눴다.편집자

▲<물리열전> 상·하, <천문열전> 저자 과학저널리스트 최준석 기자 ⓒ사이언스북스 제공
▲ⓒ사이언스북스 제공

프레시안 : 왜 사람들은 '과학'을 어려워할까. 과거 우리 과학 교육을 돌아봐야 할 것 같은데요. '수포자', '과포자'라는 말들이 있잖아요. 최준석 기자는 어찌됐든 본인이 즐거움을 느낀 과학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책을 쓰셨을 텐데, '문과 출신' 기자가 본 '과학'이란 건 어떤 느낌이었나요?

최준석 : 예나 지금이나, 부모님들은 자신의 어린 아이들에게 과학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과학관 데리고 다니고 박물관 데리고 다니고 퀴리부인, 아인슈타인, 뉴튼 전기와 같은 책을 엄청나게 사주고, 아이들도 그런 데에 푹 빠져들잖아요. 그런데 초등학교 때까지 그러다가 중학교 입학해서도 여전히 '그것'을 하고 있으면 부모들이 이러죠. '야 너 좀 정신 좀 차려라. 이제 공부해야지. 굉장히 아이러니하잖아요.(웃음) 그러니까 어렸을 때는 과학에 관심을 갖다가, 어른이 되면 그쪽에 관심을 안 갖는거, 이게 설명이 잘 안 되는 거 같아요. 어렸을 때는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아이의 미래를 다양하게 열어주기 위해 과학책을 맛보게 하는 것 같은데, 아이들도 수학자가 되고 싶어 과학자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중학교 때 어른들은 갑자기 '무슨 소리 하니. 너는 이제 공대 가고 의사 돼야지'하고 참 역설적인 행동을 해요. 그리고 수학 포기하는 '수포자', 물리 포기하는 '물포자' 이런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그러잖아요. 이 시대는 과학을 대하는 굉장히 모순적인 태도를 어른들이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나는 관심이 없어. 그런데 아이 너는 관심을 가져야 돼' 하는 거죠. 

프레시안 : 최 기자님 학창 시절은 어땠나요? 

최준석 : 중고등학교 다닐 때 저도 거의 물리 포기를 한 사람이었어요. 대학을 가기 위해서 물리 공부를 잘해야 되지만, 갑자기 정역학 나오고 경사도에서 도르레를 이용해 추 무게를 재고 하는 이런 복잡한 문제를 들이미니, 흥미가 떨어지죠. 그러니까 교육이 잘못된 거였죠. 재미를 유발하는 교육을 해야 되는데 학습 목표가 뭐냐라는 게 중요잖아요. 그리고 성인이 된 후에는 내가 찾아서 하는 주도적 학습이 되니까, 내가 내가 궁금한 게 뭔지에 맞춰서 책을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과학이 너무 재미있는데, 학교 다닐 때는 재미가 없었다? 그러니까 학교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죠. 

프레시안 : 최 기자님의 책에도 언급돼 있지만, 과학자들은 다들 큰 질문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하잖아요. 이 작업을 시작할 때 최 기자님의 큰 질문은 무엇이었나요?

최준석 : 처음엔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시작을 해서 했어요. 지금 나온 것 책이 물리학자들, 천문학자들 이야기잖아요. 물리학자, 천문학자는 다른 과학 분야에 비해서 더 큰 질문을 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물리학자하고 천문학자하고 만나는 접점 중 하나가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하는 질문이죠. 너무 흥미롭더라고요. 과학계에 '빅 퀘스천'이 세 가지가 있어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나, 나는 어디로 가는가. 인류가 오랫동안 찾아오려고 했던 답이잖아요. 고갱의 그림 중에 이 제목이 붙은 그림이 있어요. 

▲ 폴 고갱의 作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1897년 고갱은 자살을 결심한 후 이 그림을 유언처럼 그렸다. 캔버스에 유채. 139×374.7㎝. 미국 보스턴 미술관 소장.

고갱은 19세기 중반까지 살았죠. 그 시대까지도 인류는 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거죠. 20세기에 물리학자들이 본격적으로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우주의 기원을 연구한 본격적 출발점이 아인슈타인이에요. 허블(에드윈 파월 허블, 미국의 천문학자. 1889년~1953년) 얘기를 해볼게요. 허블이 우주가 팽창한다는 걸 알아냈죠. 그런데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면 이런 생각이 들죠. 과거에는 지금보다 우주가 작았겠네? 그럼 더 과거로 가면 더 작았겠네? 그럼 아주 작은 시점도 있었겠네? 하고 사고가 이어집니다. 그래서 1950년대에 빅뱅 이론이 자리를 잡게 되요. 내가 학교 다닐 때는 빅뱅 이론을 안배왔을 거에요. 배웠더라도 작게 반영이 됐거나 배웠다는 기억이 없을 정도로 지나가듯 배웠겠죠. 그런 큰 질문들의 해답을 추구하는 게 물리학자들이잖아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재밌었어요. 

왜냐하면, 제 삶이 40대까지 굉장히 격렬했던 시기를 지나서 이제 50대에 접어들면서 조금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생겼잖아요. 그러면서 내 삶에 대해서 좀 생각해 보면서 큰 질문들을 생각해 보게 됐어요. 그러니까 삶이라는 건 너무 복잡하고 할 일도 많고 그렇죠. 많은 질문들이 있지만 모든 것에 대한 답변을 찾기에는 그럴 시간도 없잖아요. 저는 그런 굵직한 질문에 대한 답을 좀 얻고 싶었거든요.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는 게 물리학자들이었고 그 물리학자들, 천문학자들 얘기를 들으면서 굉장히 감탄했어요. 빅뱅 이론과 정상우주론이 1950년대 중반에 싸웠어요. 우주는 영원히 같은 모습으로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걸 정상우주론이라고 했죠. 그런데 우주가 처음에 대폭발을 일으켜 팽창하면서 지금 현재 이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주장을 들은 정상우주론자들이 빅뱅 우주론자들에게 화가 나서 "당신들 주장에 그렇다면 '빅 뱅'이라는 게 있었다는 거야?"라고 힐난성 섞인 말을 던진 게 그 이론의 이름이 되어 버린 거죠. 이런 얘기들이 너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이런 일화들은 삶의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려주기도 하고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에서는 이미 세계의 기원에 대해서 엄청난 논쟁을 하고 있었던 것인데, 우리들은 너무 일상적인 삶에만 몰입돼 있고 매몰돼 있어서 삶의 큰 기둥을 이루는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정답'이란 없는 것이니까, '모범 답안'이라고 말하는 게 맞겠네요. 현재 인류가 얻은 큰 문제들에 대한 모범 답안들이 뭔지 자기가 관심만 있으면 찾아서 보고 들을 수가 있잖아요. 뭐가 지금 중요한 문제고 뭐가 덜 중요한 문제고 그 우선순위를 배정함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은 저와 생각이 좀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중요한 질문들을 찾아서 보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철학 책을 봤어요. 그런데 철학에서는 만족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죠. 오히려 '현대의 철학자들은 물리학자들이다'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던데, 물리학자들은 큰 질문을 가슴에 품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제임스웹 망원경을 우주에 띄워놓고 우주를 관찰하기도 해요. 빅뱅에서 불과 1억 년 후 우주를 지금 보는 게 제임스웹 망원경이잖아요. 그게 궁금하지 않고 그게 흥미롭지 않다면 나는 뭘 흥미를 느끼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우리가 지금 138억 년 시점에서 지금 살고 있는데 지금 빅뱅으로부터 1억 년 지난 우주를 인류가 지금 보는 시대가 된 거예요.

프레시안 : 그러면 빅뱅 이전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죠.

최준석 : 20세기에 빅뱅이냐 정상우주론이냐 논쟁을 하다가 빅뱅 진영의 승리로 끝났거든요. 그러면 우주는 하나고 빅뱅은 한번인가?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거죠. 그래서 나온 게 다중우주론이고요. 다중우주론은 마블 영화에도 많이 나오죠. 지금 물리학자들에게 다중우주론은 진지하게 논문을 쓰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주제이기도 해서 소설가들이 다중우주론 아이템을 가지고 소설도 많이 써요. 현재 물리학자들은 아직까지는 다중 우주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지만 다중우주가 있는지 없는지 검증을 할 방법은 갖지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순환 우주론이라는 것도 있지요. 순환 우주라는 것은 일종의 동양적인 사고와 비슷하잖아요. 불교도 그렇고, 인도 사상에서 이미 2000년 전에 순환 우주론을 얘기한 선각자들이 있었다는 얘기를 하면 물리학자들이 또 흥미롭게 받아들이기도 하죠. 물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가끔 일부 종교인들이 '붓다가 2500년 전에 모든 걸 다 얘기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잖아요. 그런 건 상상력의 영역, 영감의 영역으로 둬야겠죠. 고대 인도 사람들이 시간을 사유하는 걸 보면 '카운트'가 안 되잖아요. 영겁이니, 억겁이니 하는 개념들도 있죠. 과학책을 읽는다는 게 시간의 축에서 보면 굉장히 길게 놓고 보는 거예요. 예를 들면 빅뱅 이후 우리가 앉아서 138억 년을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 항구한 시간대를 사유하고 광활한 공간을 느껴보는 거죠. 과학이 주는 장점이라는 게, 그런 깊이와 넓이를 다루게 만드는 게 굉장히 좋아요. 삶에서 과학에 푹 젖어보는 시기를 가지면 삶이 깊어지고 풍요로워질 것 같아요.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에 발을 동동 구르고 그렇진 않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건 철학책일 수도 있다고 봐요.

프레시안 : 지금 이 책은 한국에서 가장 최첨단의 논쟁을 다룹니다. 어떻게 보면 인류 사유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것이잖아요. 그런 이슈를 다루는 과학자들을 만나면서 인터뷰를 하는 게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아요. 과학자들을 취재하면서 주류의 패러다임에 서 있는 학자들, 비주류 패러다임에 서 있는 학자들도 동시에 다뤄봤잖아요. 어떠셨나요?

최준석 : 너무 재밌죠.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이영욱 교수를 만났는데, '암흑 에너지는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요. 노벨상을 받은 학계의 주된 이론에 도전하는 거죠. 패러다임으로 표현하면, 기존에 패러다임이 있는 거고 또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와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뒤집으려고 시도하고, 나중에 '패러다임 시프트'가 이루어지고 그러잖아요. 이영욱 교수의 이 주장이 나중에 정말 몇십 년 후에 어떻게 돼 있을지 참 궁금해요. 물론 수없이 많은 그런 그런 도전적인 생각들은 있었고 그중에 대부분은 다 폐기 처분됐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이영욱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문학자입니다. 논문도 엄청 많이 있어요. 또 그 논문이 천문학계의 권위있는 저널에 실렸어요. 그 주장이 옳다고 해서 실린 것은 아니고, 이론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과학적 방법을 사용했고 그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실린 거죠. 그 주장도 상당히 경청할 바가 있단 의미예요. 그 분은 이미 패러다임을 몇 개를 엎은 사람이에요. 본인이 네 번째 싸움이라고 하더라고요. 싸움도 해본 사람이 잘 해요. 

요즘 연구 중에 제일 치열하게 하고 있는 게 있어요. 우리 은하가 있는데 우리 은하 중심부의 X자 형의 구조물이 있다. 그 구조물이 과연 존재하느냐 아니냐. 지금 천문학계의 엄청 싸움이래요. 벌지 전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제2차 세계대전 당시 1944년 벌어진 벨기에와 프랑스 북동부 전투. 독일군의 마지막 주요 공세로 알려져 있다. 당시 전선의 선 모양이 bulge, 즉 돌출돼 있다는 의미를 담아 '벌지 전투'라는 별칭이 생겼다. 은하 중심주의 도톰한 구 모양의 팽대부, 그 불거진 모습을 형용하는 모습을 따서 이 논쟁을 'bulge' 전투라는 별칭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영욱 교수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앞으로 싸울 건 또 이런 게 있어요' 하며 언급한 게 암흑 에너지 노벨상 부분이예요. ("201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솔 펄머티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 대학 교수와 브라이언 슈미트가 이끄는 두 개의 연구 그룹은 지난 1998년 각각 초신성을 관측한 결과, 우주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주의 이 같은 가속팽창은 우주론 학계의 감속팽창과는 다른 발견이어서 학계에 큰 충격을 줬으며, 이는 10여년이 지나 노벨상 수여로 이어졌다.…노벨상 수상자들의 우주 가속 팽창 이론 이후 팽창 이유로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그 미지의 에너지에는 암흑에너지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현재의 표준우주론은 암흑에너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주의 에너지-물질 총량의 70%를 암흑에너지가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주간조선> 1월 9일 보도)

또 다른 천문학자인 이석영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교수에게도 물어봤더니 딱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노벨 물리학상이 우주 가속 팽창과 관련된 연구에 주어졌을 때 '이거 좀 문제가 있는데, 이건 좀 빠른데, 아직 학계 내 충분한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은데 성급하게 조금 빠르게 노벨상이 주어졌다'는 평가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걸 보면 한국 학자가 노벨상 수상 이론을 평가하고 그러는 것, 우리의 천문학, 우리의 물리학계가 성장한 것이라고도 보여집니다. 학계의 주류 이론에 '이게 좀 아닌 것 같은데'라고 얘기를 할 수 있고, 세계 과학계에서도 그 주장을 두고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는 거죠. 우리 학계에도 이제 그렇게 툭툭 올라오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정치나 이런 분야에 못지않게 과학계에서도 첨단에서 굉장히 치열한 논쟁이 벌어져요. 정치 얘기하는 거 재밌잖아요. 그만큼 과학계 얘기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프레시안 : 가끔씩 내가 쌓아온 지식이나 감정, 시간에 의해 축적된 산물과 같은 것들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때가 있죠. 그런 걸 다룬 책을 읽거나 논쟁을 목격했을 때 그런 짜릿한 경험들이 있잖아요. 혹은 내가 진짜 고민해왔던 질문인데 이렇게 풀어주는구나 하는 것들, 과학계의 논쟁을 가끔 보면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최준석 : 삶이라는 게, 우리는 끝없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살아가잖아요. 그런데 과학책을 읽고 난 후엔 확실히 조금 덜 흔들리는 것 같아요. 나의 기원, 즉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이해가 좀 깊어지니까, 어디선가 바람이 불면 '이것은 부는 바람이야. 지나갈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태풍이 온 것도 보세요. 태풍이 어디에서 형성돼 어디를 거쳐 어디로 오고 있다는 '예고편'이 있잖아요. 우리가 태풍이 온다는 걸 알고 태풍이 또 금방 지나갈 거라는 걸 알면 대비를 할 수 있죠. 지금 막 바람이 불어서 많은 피해가 있더라도 '이건 지나갈 거야'라는 생각으로 견디게 되는 거예요.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삶의 맥락을 딱 짚고 있으면 지금 바람이 불어오는데 '이 바람도 지나갈 거야. 난 견뎌낼 수 있어' 이런 생각, 든든한 뿌리가 돼주는 생각들, 그런 걸 아는 게 굉장한 즐거움인 거죠. 일종의 쾌락입니다.

▲과학 저널리스트  최준석 기자 ⓒ사이언스북스 제공

프레시안 : 한국의 천문학자들의 수준도 분명히 '튀어나오기 시작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열악한 우리 과학계의 현실을 솔직하게 짚어주신 부분도 있더라고요.

최준석 : 일단 연구자의 숫자가 너무 적어요. 일본 천문학자가 한국 천문학자보다 3배~4배 많다고 하더라고요. 인구는 2배 조금 넘는데 말이죠. 그래서 천문학자가 적고, 그 다음에 프로젝트가 없어요. 예를 들어 천문학자들이 제일 하고 싶어 하는 것 중 하나가 중성미자 천문학이에요. 중성미자라는 게 물리학과 천문학의 접점이 되는 겁니다. 물리열전에 나오는 김수봉 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물리열전> 상, 213페이지)하고, 천문열전에 나오는 유니스트 유동수 교수(<천문열전>, 195페이지) 이 두 과학자가 그걸 열심히 연구하는 분입니다. 두 분을 만나서 얘기를 들었는데, 중성미자 관측소라는 게 있어요. 그 시설을 만들면 천문학자는 그걸로 천문학을 하고 물리학자는 그걸로 물리학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중성미자 관측소, 즉 망원경을 지하에 만들어야 하거든요. 망원경이라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만 생각해서 처음엔 저도 이해를 잘 못했어요.

프레시안 : 재밌네요. 지하에 두는 망원경이라.

최준석 : 전파 천문대라고 들어봤잖아요. 눈으로 보는 게 아니거든요. 전파에서 나오는 파장의 빛을 감지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전파는 못 보죠. 우리는 가시광선만 보니까. 전자기파 스펙트럼으로 가시광선과 전자기파를 볼 수가 있죠.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기파를 볼 수 있는 망원경을 말하는 겁니다. 중성미자는 빛이 아니고 물질을 보는 거예요. 어떤 물질이 날아오느냐, 안 오느냐, 이런 걸 관측하면 천체의 특징을 볼 수가 있어요. 거기서 받은 데이터를 가지고 가공을 해서 '저쪽 천체에서 중성미자가 날아오는구나' 알 수가 있대요. 중성미자는 입자의 특성상 관측하려면 중성미자만 잘 관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상에서나 우주에서는 다른 입자들이 막 섞여 있어서 배경 잡음이 됩니다. 그래서 중성미자만 잘 관측하려면 지하 1000미터 아래로 내려가요. 중성미자 관측 천문학을 잘하는 나라가 일본이에요. 일본은 그걸로 노벨상을 여러 개 받았죠. 가미오카 광산에 관측소를 두고 중성미자 시대를 열었어요.(슈퍼 카미오칸데, 일본 가미오카 광산 지하 1000미터 아래 100% 순수한 물을 담은 물탱크를 두고 중성미자가 통과할 때 일어나는 현상을 관측하는 실험장치) 그래서 일본이 중성미자 연구 관련 선진국이에요. 중성미자는 앞으로도 연구할 게 더 많아요. 그러니까 그런 설비를 한국에도 하고 싶은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도 중성미자 연구를 잘하는 과학자들이 있어요. 

책에 소개된 김수봉 전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편을 보면 중성미자 연구 관련 '한중일 3국지'가 나와요. 김 교수는 대구 비슬산 지하 1000미터 아래에 한국 중성미자 관측소를 만들고 싶어 해요. 약 4000억 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물리학자, 천문학자 100명 정도가 그걸 좀 만들어보려고 몇 년 전부터 과학기술부를 두드렸는데, 정부에서는 못한다고 해요. '우리는 이렇게 큰 액수의 과제를 만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치권에 가서 과학자들이 정치인들을 설득해주십시오' 한다는 거죠. 올해 대선이 있었는데, 그런 이벤트들 와중에 이 과제가 지금 어떻게 쓸려갔는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잘 아시겠지만 현대는 그런 대규모 실험을 하지 않으면 발견이 없어요. 지금 이론은 많이 나와 있는데 이론을 검증하려면 실험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조 단위, 최소 수천억 단위의 투자를 해야 되는데 지금 그런 걸 할 수 있는 데가 미국, 유럽, 일본, 최근엔 중국이에요. 중성미자 실험도 김수봉 교수가 전남 영광에서 르노 실험(RENO, 원자로 중성미자 진동 실험)이라는 걸 해서 굉장한 성과를 냈는데 중국의 고에너지 연구소 왕이팡 박사도 거의 같은 걸 측정했어요. 그런데 중국이 결과를 조금 빨리 내놨어요. 과거 김수봉 교수가 서울대에서 열린 학회에서 '우리 르노 실험을 실행한다'고 밝혔는데, 중국 학자들이 '한국이 곧 시작한다. 우리가 먼저 시작하자'고 해서 빠르게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뒤통수를 맞은 것이죠. 당시 이미 김수봉 교수는 결과를 얻었고 재차 확인하며 논문을 다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중국에서 논문이 딱 나온 거예요. 결과를 비슷하게 얻었는데 중국이 서둘러서 논문을 일주일 먼저 내버린 겁니다. 중성미자 질량 측정과 관련해 만약 노벨상이 가능하다면 왕이팡 박사까지는 노벨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하고, 김수봉 교수는 (입증자 순에서) 그 다음 순번이 돼 노벨상 수상 대상에서 빠질 수 있을 것이란 말을 들었어요. 실험 결과가 나오고 끝이 났죠? 그러면 후속 실험을 해야 합니다. 왕이팡 박사는 후속 실험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김수봉 교수는 못 만들었어요. 왜? 돈을 못 구했어요. 연구비를 한국 정부에서는 안 해주니까. 김수봉 교수는 한국에서 더 이상 실험을 못하게 됐고, 중국은 중성미자의 새로운 강대국이 된 거죠. 

프레시안 : 안타까운 일입니다

최준석 : 일반 사람들에게는 '중국의 무기 체계가 어떻다. 중국 국방력이 강력해진다.' 이런 부분만 관심을 보이죠. 그 중국의 기초과학이 지금 미국을 초월했다는 얘기까지도 나와요. 그런 큰 실험을 주도적으로 하지 않으면 한국은 큰 연구가 안 나와요. 한국에 돈이 없나요? 돈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잖아요. 만약 '그것까지 꼭 해야 돼? 우리 지금 먹고 살기도 바쁜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하고 싶다면, 매년 '한국 노벨상은 어떻게 됐냐'는 얘기를 묻지 말아야죠. 노벨 물리학상은 한국 사람들은 왜 못 받느냐는 질문과 요구를 안 한다면 상관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도 노벨 상 좀 받으면 좋겠어'라고 한다면 투자를 해야죠. 물리학자들이 지금 바라는 것이 중성미자 관측소(KNO) 하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고에너지 물리학을 하는 과학자들은 고에너지 물리연구소 좀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해요. 선진국이라고 하는 OECD 그룹에서 국립 고에너지 물리연구소가 없는 나라가 한국밖에 없답니다. 그래서 보면 학자들이 쫓아다니면서 로비하고 다니고 민원하고 다니고 있어요. 그런 거 보면 좀 딱하더라고요.

프레시안 : 안타깝네요. 정부에서 관심을 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젊은 과학자들도 꽤 많이 소개가 돼 있더라고요. 지금 기억에 남아 있는 과학자들이 있나요?

최준석 : 원래는 40대 50대 초반 쯤 되 젊은 과학자들을 많이 만나려고 그랬어요. 만나다 보니까 이제 60세 가까운 분들도 많고 60세 넘으신 분들도 만나고 그랬는데요. 모두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어요. 60세 넘은 분들을 만나면 한국 옛날 과학계 얘기를 좀 들었어요. 이를테면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박사후 연구원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그때 상황을 얘기를 해주는데, 그게 90년대 중후반이거든요. 그때는 참 척박했대요. 한국에 돌아오면 연구를 포기한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미국에 있는 자기 분야의 연구자들과 떨어지게 되잖아요. 학계는 미국과 유럽에 형성돼 있는데 한국에 자기만 들어와 있다는 거죠. 그때는 지금처럼 이메일이라든지 인터넷이라든지 줌이라든지 하는 걸 통해 긴밀하게 접속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잖아요. 그럼 한국에 와서 연구를 못해서 연구가 스톱됩니다. 예컨대 미국에서 실험 입자 물리학을 한 사람은 한국에 오면 실험 입자 물리학을 못 해요. 그래서 이론 학자로 전환한다고 합니다. 왜냐면 실험은 돈이 들어가는데 이론은 돈이 안 들어가잖아요. 예를 들어서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했던 고려대 물리학과 최준곤 교수. 고려대에서 '면접을 보시라'고 연락이 왔는데, 시간도 안 주고 바로 다음 학기에 출강하라는 거예요. 고려대 교수로 일하라는 건 좋은 소식이죠. 하지만 고려대 교수로 부임하는 순간 연구가 끊겼다는 거예요.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 강입자 속에 있는 쿼크를 연구하는 사람인데 한국에 쿼크 물리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어요. 그러니 연구를 어떻게 하나요. 

그래도 그들이 고생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 젊은 물리학자들은 이렇게 얘기해요. '지금 연구 환경 너무 좋습니다. 한국의 연구 환경이 오히려 미국보다도 때로는 좋게 보입니다'라고요. 연구 과제 예산 같은 것도 꽤 많고, 좋아진 상황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저 같은 기자들은 관심이 '그럼 노벨상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라고 묻죠. 그러면 이런 답이 와요. '시간의 문제'라고. 예컨대 작년, 재작년 노벨상 받은 사람들이 언제 연구를 가지고 노벨상을 받는지는 보라는 거죠. 대개 나이 들어서 받는 사람들은 젊어서 한 연구 성과를 가지고 받습니다. 몇 십 년이 걸립니다. 젊은 과학자들은 '한국에서도 노벨상 받는 사람이 나오긴 나올 텐데, 지금 하고 있는 연구가 노벨상 수상의 대상이 된다면 몇 십 년 후의 문제다. 그러니까 좀 기다려 달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한국 사회도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 지켜보면 될 것 같습니다. 

프레시안 : 다음에 나올 책은, 수학열전, 화학열전, 생물열전이 되겠죠? 

최준석 : 수학열전은 연재를 하고 있고, 지금까지 또 화학자들을 만났어요. 한 45명 만났죠. 그 다음에 생물학자도 한 40여 명 만났어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이 책, <물리열전>과 <천문열전>에 관심을 좀 보여주고 사랑해 주신다면 출판사가 한국의 화학자들은 또 누가 있는지, 생물학자들은, 생명과학자들은 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그런 책도 기꺼이 내려고 할 텐데요.(웃음)

프레시안 : 과학자분들이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최준석 : 과학자들이 너무 좋아해요. 물리학자들들도요.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한국 물리학자, K-물리학자에 대해서 관심을 보여준 사람들이 적었잖아요. 기자들은 과학 정책에 대해서 관심을 주로 보이죠. 아니면 사이언스, 네이처와 같은 해외 유수의 저널에 어떤 새롭고 놀라운 얘기가 나왔나 하는 부분을 주로 소개하는 것 같아요. 저는 한국의 물리학자들 천문학자들 만났잖아요. 그동안에는 만나서 '연구 얘기 좀 해주세요'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요. 책 나온 뒤에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양운기 교수 같은 경우에는 '보물이 나왔네요' 이렇게 응원해주셨습니다. 중앙대 물리학과 이현민 교수는 이론 입사물리학자인데 '수고 너무 많으셨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내왔어요. 이현민 교수는 작년에 암흑물질 관련해서 큰 학회에 가서 연설을 했어요. 이런 분들이 이제 나오고 있습니다. 몇몇 분이 문자도 보내주시고. 특히 '고맙습니다', '수고했습니다'라고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는 그 과학자 분들이 합당한 존경을 받아야 된다고 봅니다. 

▲과학저널리스트 최준석 기자 ⓒ사이언스북스 제공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이 책의 독자들이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을까요?

최준석 : 일단 초등학생, 중학생들, 그리고 과학자의 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그 부모님들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들이건, 학생들이건 이런 책을 읽고 물리학자가 되는 길은 어떤 길인지, 천문학자가 되는 길은 어떤 길인지를 함께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에 보면 이 과학자가 어떤 연구를 해왔고, 어렸을 때부터 뭐에 관심이 있었고 그걸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이런 것들이 다 보여집니다.

프레시안 : 어렸을 때 읽었던 과학자 위인전 느낌으로 읽히니까 좋더라고요.

최준석 : 어떻게 해서 어떻게 물리학자가, 천문학자가 탄생하는지 죽 써놨거든요. 핵물리학계는 어떤 풍경들이 있는지, 특정 분야 학계는 어떤 모습인지 많이 소개를 하려고 했어요. 부모님들, 중고등학생들, 과고 1학년들, 과고에 들어가려는 아이들 모두 읽을만 할 거예요. 그리고 대학생들도요. 물리학과 학생들도 자기가 몸담고 있는 세계가, 사회가 어떤지 전체 풍경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읽어보시면 좋을 거예요. 그 다음, 50대 이상 사회인들 있죠. 삶을 살아왔고, 이제는 좀 정신 차리고, 여유 차리고 살아갈 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인간이 가진 큰 질문에 대해서 물리학자들이 어떤 답을 찾고 있는지 살펴보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각자 서로 다른 연령층이 서로 다른 이유로 이 책을 좀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끝)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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