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재무장관 "금융 불안 심해지면 유동성 공급 협력"

세종=전준범 기자 2022. 10. 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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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재무장관이 글로벌 실물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공유하고, 금융 불안이 심화할 경우 유동성 공급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한국 시간으로 전날(9월 30일) 오후 8시 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경제 동향과 외환시장 협력,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주제로 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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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옐런, 컨퍼런스콜 실시
"韓,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 견조"
IRA 따른 韓전기차 피해 우려도 전달

한국과 미국 재무장관이 글로벌 실물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공유하고, 금융 불안이 심화할 경우 유동성 공급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7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한국 시간으로 전날(9월 30일) 오후 8시 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경제 동향과 외환시장 협력,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주제로 대화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미 재무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추 부총리 취임 이후 한·미 재무장관 간 공식 만남은 이번이 4번째다. 마지막 만남인 7월 19일 한미 재무장관 회의 이후로는 두 달여 만이다. 추 부총리는 “두 나라 재무 당국이 수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굳건한 한·미 협력 관계를 방증한다”고 했다.

양국 장관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러시아-우크라 전쟁 장기화 등으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에 의견을 함께했다. 러시아발(發) 유럽 에너지 위기, 신흥국 부채의 지속 가능성 문제 등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도 잠재하는 상황인 만큼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조율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추 부총리는 외환시장 리스크와 관련해 “긴축적인 글로벌 금융 여건이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양국이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외환시장 관련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가 양호한 외환 유동성,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에 힘입어 여전히 견조한 대외 건전성을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유동성 경색 확산으로 금융 불안이 심화할 경우 양국이 유동성 공급 장치 실행을 위한 협력에 나설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앞서 최상목 경제수석은 “한미 양국 간 협의 대상인 유동성 공급 장치에 통화 스와프도 포함된다”고 말한 바 있다. 통화 스와프는 두 국가가 현재의 환율(양국 화폐의 교환 비율)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돈을 상대국과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로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다. 최근 달러화 초강세로 원화 가치가 추락하자 국내에서는 한미 통화 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 대화에서 추 부총리는 지난달 16일 옐런 장관에게 IRA 시행에 따른 한국 측 우려를 담은 부총리 명의 서한을 보낸 사실을 언급하며 “IRA가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해 한국 전기차 업계와 국회 등을 중심으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한국 입장을 공유해준 것에 감사를 표하면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답했다.

이밖에 양국 장관은 러시아 원유가격 상한제 진행 상황과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한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 세계은행의 팬데믹 대응 금융중개기금(FIF)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물가 안정과 기후·보건 이슈 대응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양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양자·다자 협력 기반을 토대로 경제 협력을 심화·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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