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재무장관 "필요 시 유동성 공급 긴밀히 협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전화 회의에서 외환시장 관련 협력 강화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한국 전기차 업계와 국회 등의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는 어젯밤 8시(미국시각 오전 7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 회의(컨퍼런스 콜)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긴축적인 글로벌 금융여건이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양국이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외환시장 관련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장관은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도 한국 경제는 양호한 외화유동성 상황,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에 힘입어 여전히 견조한 대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고, “필요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기재부는 전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또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해 한국의 전기차 업계, 국회 등을 중심으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 사안 해결을 위한 옐런 장관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옐런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공유해준 것에 깊은 감사를 표했으며, 한미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기재부는 밝혔습니다.

두 장관은 “러시아발 유럽 에너지 위기와 신흥국 부채 지속 가능성 문제 등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가 잠재하는 상황에서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조율을 지속”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전화회의는 미국 재무부 요청으로 성사됐고, 추 부총리 취임 뒤 한미 재무장관 간 공식 만남은 이번이 4번째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고아름 기자 (areu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