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관식' 앞둔 中, 국산 대형 여객기 개발 성과 부각

연구 개발 16년 만에..C919 상용화 막바지
시진핑 "핵심기술서 더 많은 돌파구 만들라"

9월 3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건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연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의 오는 16일 개막을 앞두고 자국산 대형 여객기 C919의 개발 성과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1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리셉션에서 C919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요 인사와 만나 성과를 치하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국산 대형 여객기가 하늘을 나는 것은 국가의 의지와 꿈, 국민의 기대를 품고 있다”며 첨단 장비 제조와 핵심 기술 개발 영역에서 더 많은 돌파구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여정에서 장기적인 전략에 집중하고 실제 상황에 비춰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올바른 기술 경로를 선택해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며 “세계 기술 분야에서 정점을 오르기 위해 높은 목표를 세우고 용기를 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내각)도 C919 개발 관계자에게 지난달 29일자로 축전을 보냈다.

C919는 국영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2006년 연구 개발에 착수해 16년 만에 완성했다. 158~168개 좌석을 설치할 수 있는 대형 여객기다.

2017년 C919의 첫 비행 테스트를 진행한 COMAC는 지난 8월 1일 “C919의 상용 비행을 위한 모든 시험 비행을 끝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에는 항공기 설계가 내공성(비행 중에 받는 공기의 압력에 견딜 수 있는 성능)과 환경 기준을 충족했음을 의미하는 ‘형식 인증’을 받았다.

앞으로 2건의 내공성 인증 절차가 남았지만 이미 28개 항공사로부터 815대를 주문 받았으며 첫 제품 인도는 올해 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이 C919를 부각하는 것은 2025년까지 제조업 초강대국이 된다는 목표를 담은 ‘중국 제조 2025’의 중요 성과인데다 최근 반도체 등 일부 영역에서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 시도하는 흐름 속에 이뤄낸 국산화 관련 성과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C919를 중국이 완전히 독자 개발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C919가 중국에서 조립은 됐지만 엔진과 항공 전자기기를 포함해 GE, 하니웰, 사프란 등 서방 기업의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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